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728x90
반응형

hello's 22 - 23 일상 476

23.05.15. 인간사 새옹지마

가끔 어르신들이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하는 경우를 많이 들어봤었는데.. 오늘 하루를 요약하자면 인간사 새옹지마라는 말로 함축되는 거 같다. 아침에 바지를 입다가 뿌득 소리가 나길래 그냥 키링을 밟았나 했는데 아예 박살을 내놨더라..ㅠㅠ 사진상으로는 이등분이지만 실제로는 키랑 고리까지 해서 철저하게 삼단으로 박살을 내놨더라.. 사실 아크릴 키링이 잘 안부러진다고 하는데.. 여러분 그걸 제가 해냈어요...!!! (자랑 아님) 하필 정조와 의빈의 정중앙에 박살날게 뭐여..ㅠㅠ 둘이 결혼생활 얼마 못하고 사별한 것과 같게 얼마 사용 못하고 저 세상 보내는 키링이라니.. 괜스레 출근 전에 센티해졌지만.. 손에 잡히는 키링 아무거나 꽂고 출근했다. 정말 내가 단순하다고 생각한게.. 그래도 산산조각 난 게 아니라서 어..

23.05.14. 귀여운 손님 2(feat. 키 자랑)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손님도 있고, 훌쩍 커버린 꼬마 손님도 있다. 어딘가 묘하게 달라진 거 같은 손님이 있어서 찍기 신공을 발휘하기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 귀여운 손님은 훌쩍 커버린 꼬마 손님이다. 솔직히 이 손님은 올 때마다 한 메뉴만 주문하는데 재작년인가 작년쯤에 처음 주문할 때부터 한 메뉴를 계속 먹고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한 어린이 손님이다. 동글동글한 인상에 안경을 꼈지만 유들유들한 억양으로 야무지게 원하는 바를 정확히 주문하는 손님인데 사실 웬만한 어른들 보다 주문을 더 잘한다. 웅얼웅얼하거나 도리도리하는 손님도 있는 판국에 정확하게 메뉴 이거 주시고 포장해 갈 거예요라고 하는 손님은 어찌나 기특한지 모른다. 내가 오전반 오픈 조여서 그런지 굉장히 ..

23.05.13. 귀여운 손님 1(feat. 실연의 아픔)

가끔 귀여운 손님을 만날 때가 있다. 아무래도 주말에 주로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들이 와서 주문을 하는 경우 사소한 이야깃거리에 씩 웃음이 나기도 한다. 한 번은 삼총사가 와서 시끌벅적하다. 아무래도 둘이서 한 명을 놀리는 게 다분하다. 녀석의 연애사업이 순탄하지 못한가 보다. 여자친구에게 차였단다. 그 와중에 조용히 있던 녀석이 그럼 여자친구 아니지 않냐고 뼈를 때린다. 얼씨구.. 당하고 있던 친구의 입에서는 그래서 속상하다고 이야기하니까 계속 놀리던 녀석이 자주 이래서 괜찮다고 한다. 너무 일방적으로 놀림을 당하고 있어서 슬쩍 이야기해본다. "자주 당한다고 아픔에 무뎌지지는 않아.. " 놀림당하고 있던 친구가 격하게 공감한다. 이것들아 나 속상하다고 떼일.. 하면서 나름 큰 덩치를 놀리던 친구에게..

23.05.12. 사소함

사소한 것에 기분이 상할 때가 있다. 남들이 막 긁을 때는 그러려니가 되는데 아는 사람이 긁는 사소한 것 하나에 기분이가 상하여서 틀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 사소한 것에 더러워지는 기분이 참 어처구니가 없다. 안다. 유치하다는 것을.. 그런데 그 유치한 그 사소한 것을 남이 지적하면 왜 이리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 보다. 먹는 거 하나에 이렇게 짜증이 나는 걸 보니 말이다. 지칠때 굳이 깨워서 밥차리라고 본인 배고프다고 하는데.. 이게 맞나 현타가 사실 온다. 사실 별거 아니라면 아닐 수 있는데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에 서운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복잡하다. 한 번쯤은 괜찮니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그냥 눈에 거슬리는 걸까..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

23.05.11. 동면

동면에 접어든다. 가끔 별거 아닌 것에 기분이 다운이 되기도 하고 별거 아닌 것에 서운하기도 하고 별거 아닌 것에 짜증과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셔터를 내리고 모자랐던 잠을 과하게 보충하기도 한다. 사실 감정 노동으로 나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나면 항상 퇴근 후에는 배터리가 간당간당하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남들은 배터리 충전을 잘만 하는데 나는 배터리 충전하는 접촉부위가 휘어서인지 닳아서인지 접촉이 잘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물씬 든다. 예전엔 알아줬으면 하고 지금도 가끔은 알아주고 보듬어 줬으면 한다. 안다. 이제는 그것도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그런가 모든 게 다 귀찮고 다 내팽개쳐놓고 나 몰라라 꿈속으로 빠져드나 보다. 가끔은 밥 차렸다 밥 먹으라는 잔소리도 듣고 싶고,..

23.05.10. 패닉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뭔가 내 손에 스치기만 해도 넘어지거나 깨지거나 부셔지는 날이나 물건을 두고 다니거나 사소한거에 멘탈이 나가는 날이 있다. 이상하리 만큼 그런날은 복합적으로 휘몰아친다. 나의 경우는 그런 날이 오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같이 휘몰아친다. 어쩜 이런 날은 이미 기다렸다는 듯이.. 오늘의 첫 패닉은 출근했는데 주머니가 빈 주머니였다.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내가 오픈조이기 때문에 반드시 주머니에 열쇠가 있어야 하는데 출근을 해도 문을 열고 못들어간다는 소리라는거... 일단 눈앞이 캄캄해지지만 차분히 되짚어 본다. 분명히 집에서는 주머니에 열쇠를 넣은거 같은데.. 라고 생각하니 2차 눈앞이 캄캄해진다. 일단 다급하게 엄마에게 전화해본다. 사실 정리정돈과는 담을 쌓고 내년생을 다짐해..

23.05.09. 엄마는 말씀하셨지 회 비빔밀면이 좋다고..

엄마는 말씀하셨지 회 비빔밀면이 좋다고... 사실 며칠 동안 내가 마르고 닳도록 밀면이 너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불렀어.. 랩도 하고 타령도 부르고.. 도저히 안 되겠다고 엄마가 그래 먹어야 네가 잠꼬대든 타령이든 안 부를 거 같다고 투덜투덜 대셨다. 동네에서 상가만 따로 모아놓은 곳이 있는데 그곳 입구에 있다. 사실 엄마가 잘 안오려고 하는 이유는 주차공간이 굉장히 협소하다. 차가 겨우 2대 주차할 수 있다. 게다가 골목이 좁아서 골목에 차가 주차되어 있으면 나올 때까지 조금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점심시간 시작되기 전에 갔던 터라 차가 없을뿐만 아니라 사람도 없을 때라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일하는 분들이 많아서 주방쪽은 찍지를 못했는데 주방에 두 사람과 주방보조인 사람 한 사람과..

23.05.08. 오다가 주웠어의 정석

흔히 하는 말은 아니지만 가끔 쑥스럽거나 간질간질한 일을 할 때 오다가 주웠어라고 하면서 슬쩍 무언가를 건네는 경우가 있다. 그게 마치 오늘 나의 행동과 같다고나 할까.. 바야흐로 사건은 퇴근 후 통화를 하면서 집에 가는 길이었다. 뭐 매일매일 보기도 하고 같이 살기도 하는 엄마에게 퇴근 후 전화하는 게 한 루틴이기도 하다. 의외로 아가 입맛인 엄마에게 뭐 먹고 싶은 거 없냐고 통화를 하는데 평상시와 같이 통화를 하고 있는데 화단에 얼핏 붉은 게 보였었다. 근데 이상하게도 느낌에 뭔가 이상하다고 본능적으로 깨달았던 거 같다. 사실 그 화단에는 나무들이 많이 있지만 결코 꽃은 없는데 땅을 향해서 붉은 게 언뜻 보여서 조심스레 들었더니 줄기는 어디 가고 꽃 부분이 깔끔하게 끊어져 있는 카네이션이었다. 정말 ..

23.05.07. 겁쟁이의 몸보신

나는 겁쟁이이다. 사실 무서워하는 것들이 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물과 동물.. 그리고 놀이기구도 무서워하고.. 공포영화도 무서워한다. 생긴 거는 말술 하게 생기고 되게 차갑게 생겼다고 한다. 흠.. 난 무념무상으로 멍 때리고 있는 건데 인상파(인상이 더럽다고 눈 깔아라는 말을 자주 들었음.. 아마도 아빠를 닮은 듯..)의 오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눈화장을 시커멓게 한다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왜 그런 오해를 받는지 모르겠다만.. 보기와는 다르게 소박하게 맥주 반캔이면 혼자 홍콩 가서 귀소본능으로 집을 찾아오거나 그 자리에서 잠이 든다. 급격하게 에너지 소모를 하는 편.. 그리고 물과 연관된게 수영을 하거나 비 오는 날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 이틀은 거의 두 시간 겨우 ..

23.05.06. 나에게 가장 값진 반지 (feat. 독서링)

아 드디어 왔다 왔어.. 나에게 유일한 반지.. 독서링.. 사실 독서링은 몰랐는데 북레스트 (저번 포스팅에서 삼각형의 정체모를 그것) 23.05.04. 걸어서 온 내 책들(feat. 배송지연) 가끔 물건을 사면 드럽게 늦게 오는 경우가 있다. 근데 이게 연락 없이 늦으면 문득 드는 생각.. 내 물건이 걸어오나 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이번에 책 산 게 사실 그렇다. 거의 3년 4년 동안 yes24 hello88763.tistory.com 하나 더 구입하려고 찾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아름다운 반지를 발견해서 덜컥 구입했다. 사실 나는 나무를 아주아주 좋아한다. 현재 내가 쓰고 있는 책상도 원목 소재인데 쓴지 25년이 넘었다. (남동생이 초등학교 입학할때 샀는데 그걸 내가 아직 쓰고 있다. 내꺼는 이사하면서..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