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르신들이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하는 경우를 많이 들어봤었는데.. 오늘 하루를 요약하자면 인간사 새옹지마라는 말로 함축되는 거 같다.
아침에 바지를 입다가 뿌득 소리가 나길래 그냥 키링을 밟았나 했는데 아예 박살을 내놨더라..ㅠㅠ
사진상으로는 이등분이지만 실제로는 키랑 고리까지 해서 철저하게 삼단으로 박살을 내놨더라.. 사실 아크릴 키링이 잘 안부러진다고 하는데.. 여러분 그걸 제가 해냈어요...!!! (자랑 아님)
하필 정조와 의빈의 정중앙에 박살날게 뭐여..ㅠㅠ 둘이 결혼생활 얼마 못하고 사별한 것과 같게 얼마 사용 못하고 저 세상 보내는 키링이라니.. 괜스레 출근 전에 센티해졌지만.. 손에 잡히는 키링 아무거나 꽂고 출근했다.
정말 내가 단순하다고 생각한게.. 그래도 산산조각 난 게 아니라서 어디 보관이라도 잘해놔야지 하고 금세 출근해서 열일하고 있었다.
먼 거리에 다른 매장의 점주님이 물건을 빌리러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다른 매장의 점주님이 포스 용지를 빌릴수 있냐고 물어봐서 일단 사장님께 물어보겠다는 말은 너무 없어 보여서 빌려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사장님께 전화를 하는 도중에 점주님이 오셔서 본의 아니게 사장님께는 통보하는 게 되어버렸다..ㅎㅎ
이후 사장님께 재연을 하면서 내가 빌려주고 통보한게 아님을 해명했지만..ㅎ
사실 주말에도 운영하는 매장이 많이 없는지 꽤 먼 매장인데 우리 가게까지 넘어온 거 같아서 빌려드렸는데 갑자기 성큼성큼 오시길래 난 잘못 빌려준 줄 알고 졸아(?) 있었는데 고맙다고 커피 두 잔을 사 오셨더란다.
흐엉?? 나 혼자 근무하는데 두잔이라니.. 사실 카페인이 떨어져서 믹스커피 두 잔을 찐하게 마셨는지 한 시간도 안된 시각이라서 감사했지만 일단 저축본능으로 한잔을 내일 마시려고 얼려놨다. 사실 원래는 달달 커피를 선호하는 편인지라 내 돈 주고는 바닐라 라테나 흑당카페라테나 아이스 캐러멜마끼아또를 주로 먹지만 최근에 블로그에 친구님들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는 사진이 많이 올라와서 따라서 마셔보는 아메리 주니어로써 한잔을 얼음까지 녹여서 다 먹었다..ㅎ
카페인이 간절해서 이틀전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먹고 싶다고 바랬더니 눈앞에 두 잔으로 뿅 나타난 게 어찌나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웃기지 않음 주의) 괜스레 뿌듯해서 사장님께 자랑도 했다..ㅎㅎ 커피 하나 얼린 거 내일 먹을 거니까 버리지 말라고..ㅋㅋㅋ 어이가 없으셨는지 웃으시는 거 다 봤어요.. 내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장님!!
아끼던 굿즈 두동강 나서 바라던 커피 두 잔 얻었다고 생각하련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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