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되면 항상 마음이 심란하곤 했었다. 올 한 해 뭘 한 걸까.. 하는 자괴감과 함께 한 살 더 늙는구나 하는 나의 노화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더 무르익는 느낌이 들어서 더 그런 느낌이 들곤 했었는데 올해는 되려 아-무런 느낌이 없다. 그만큼 열심히 살아서일까.. 아니면 1월을 기다리기 때문일까... 뭐가 되었든 아쉽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는 게 참 신기하다. 늘 아쉬워하거나 우울해하곤 했었는데 이런 날이 나한테도 오는구나 하는 감정이 새롭다. 이번달은 뭔가 엄청나게 걸었다. 최근 일주일동안은 거의 만 오천보씩 걸어 다녔었다. 날이 춥긴 한데 날씨는 맑아서 갈맷길이라고 해서 길의 거의 입구부터 끝까지 걸었다. 걷다가 돌탑을 발견해서 돌을 들고 빠르게 걸어서 산책하던 사람들이 나를 피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