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행동을 내 행동의 본보기로 삼아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나의 외모, 상황, 환경과 성격은 다른 사람과 다르기 때문이다. 충분히 생각하고, 끈질기게 고민하면서 자기 성향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하는 행동이 당신의 본질과 일치하지 않게 된다.
난 이 의견에는 반대한다. 행동의 본보기는 삼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쇼펜하우어는 본질에 맞게 행동하라고 하는데 롤모델로 삼고 무조건 적으로 따라 하는 건 문제가 되겠지만 난 믿는다. 인간은 생각보다 어리석지만, 또한 생각보다 영리하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닮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지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아무리 효과가 없다고 할지언정 교육을 진행하여 조금이라도 선한 사람으로 교화시키기 위해서 교육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100명을 교육한다고 모두 다 선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닮고 싶은 롤모델을 따라 하다 보면 적어도 100% 롤모델처럼 되지는 않는다. 현실과 타협해서 나의 성향에서 좀 더 선한 방향으로 바뀌는 게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사람을 싫어하는 내향인에 가깝다 보니 냉정하다 무뚝뚝하다는 평을 많이 받았었다. 심지어는 중학교 2학년 때 시험 치다가 벽시계를 쳐다봤을 뿐인데 눈빛이 왜 그러냐 뭐 하던 거냐 별 시답잖은 이유로 교무실에 끌려가서 혼났던 적이 있었다.
당시 잘 웃고 모두에게 친절한 같은 반 아이를 보고 저 친구처럼 하면 좀 친구가 많아지려나 싶어서 흉내를 잠깐 냈던 적이 있다. 물론 실패했지만 100% 실패하진 않았다. 이후 몇 년이 지나서 대학생 때 다른 캠퍼스에 시험 치러 가는 길에 택시를 잡아탔는데 가진 돈은 만원이었는데 택시비가 더 나와서 중도에 내려달라고 했었다. 기사님께 너무 죄송해서.. 기사님이 나보고 인상이 좋아 보이고 싹싹해서 깎아주는 거라고 시험 잘 보라고 응원까지 해주셨었다. 결국 택시비도 5천 원만 받았었다. 내가 살다 살다 인상 좋다고 택시비 할인도 받다니.. 너무 기뻐서 과거 이야기를 했더니 기사님이 지금처럼 늘 웃으면 인상이 바뀔 거라고 인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뀔꺼라고 하셨었다.
K장녀인 데다가 잘 웃지도 않던 내가 표정도 밝게 변하고,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심리학 책과 대화법 책을 챙겨보면서 부지런히 익혀서 처음에 모난 짱돌 같았는데 지금은 나름 둥글 둥글어졌다고 자부한다. 본질은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쉽진 않다. 주변사람들에게 왜 그러냐는 말도 듣기도 하고, 부작용으로 손님에게 내 말이 우습냐는 말을 듣기도 하고..(;;) 어색해서 표정이 흉측해지기도 하지만 결국 내가 마음먹고 원하는 대로 바뀔 것이다. 그리하여 인생이 바뀔 것이다. 너무 급변해서 거의 돌변에 가까운 변화는 부작용이 있겠지만 바뀌고자 하는 마음을 먹는다면 본질과 성향도 변화가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건 내 의지가 아닐까.. 의지만 있다면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가능하리라 본다. 내가 가능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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