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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4.11.21. 적을 만드는 일은 자기 집에 불을 지르는 것과 같다.

hello :-) 2024. 11. 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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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의는 도덕적, 지적으로 빈약한 상태를 서로 무시하거나 드러내지 않기 위해 암묵적으로 합의한 결과다. 따라서 예의 있는 태도는 현명하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무례하게 행동하면서 불필요하게 적을 많이 만드는 일은 자기 집에 불을 지르는 것처럼 미친 짓이다. 왜냐하면 예의는 마치 계산용 모조 화폐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를 아끼는 것은 어리석음의 증거이고, 적당히 쓰는 것이 분별 있는 태도다.

 쉬는날에 모처럼 모든 일을 몰아서 해내었다. 건강검진과 보건증 그리고 오일장에 장 보러 가기까지.. 이 모든 것을 해냈는데 10시도 안 되는 아침 이른 시각에 움직이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오일장 상인들이 아직 준비 전이라 근처 다이소에서 쇼핑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단골인 족발집에 들렀다. 김장김치도 나눠먹고 나의 쉬는 날도 알고 커피도 사다 줄 정도로 굉장히 친한 사이라서 스몰토크를 오래 하다가 족발과 같이 먹을 야채를 사러 자리를 옮겼다. 아직 준비가 덜 되어서 혹시 구매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였다. 상추 두 소쿠리와 오이구추 두 소쿠리를 샀다. 한 소쿠리에 3천 원씩이라고 해서 만 이천 원이라고 해서 계좌이체 되느냐고 문의하니 물론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면서 계좌번호 입금하면서 스몰토크를 살짝 했다. 저번에도 왔는데 야채가 너무 신선해서 아침 일찍 와봤는데 너무 좋아서 두 소쿠리씩 산다고 했더니 이모님이 그렇게까지 말을 하면 너무 이뻐서 더 준다고 상추와 고추를 반 소쿠리씩 더 담아주셨다. "우왕 공짜로 더 받았다" 며 아주 좋아했더니 어휴 이렇게만 말해주면 얼마나 좋냐고 첫 손님이 너무 비싸도 이야기해서 속상했다고.. 요즘 사람들이 말을 참 못되게 한다고 했더니 너무 폭풍공감을 하시면서 진짜 말로 칼을 꽂는데 상처받았었다고 하소연을 하셔서 좀 찡했었다. 

 저도 이 근방에서 식당근무하는데 사람을 오래보다보면 서른 넘으면 인상이나 말투 보면 그 사람 성격이 잘 보여서 그냥 기본적인 것만 대하고 도 닦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더니 맞다 맞아.. 하면서 너무 공감하셨다. 사실 야채값뿐만 아니라 요즘 물가가 내 월급 빼고는 다 오른 상태라 사는 게 쉽지는 않다. 그렇다고 나만 힘든 게 아니라 웬만한 서민들은 다 힘든 게 사실이다. 내 삶이 팍팍하다고 다른 사람에게 골을 부리고 말을 독하게 내뱉으면 기분이 좋아지는가 묻고 싶다. 개인적으로 나는 전혀 그렇지 못해서 내가 손님으로 어딜 가든 꼭 좋은 말을, 좋은 기분을, 좋은 기운을 나눠주고 싶다. 이모님이 젊은 사람이 참 기분 좋게 이야기하는 재주가 있다고 하셔서 헤헷 하고 웃었더니 다 같이 빵 터졌다. 좋은 게 좋은 거잖아요..라고 이야기하니 다음에도 꼭 오라고 두 손 흔들어 주셨다. 

 난 예의가 없는 것들을 혐오한다. 예의가 없으면 본인 면상에 먹칠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부모님과 지인들 먹칠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기분도 엿같이 만든다. 살면서 예의 없는 사람 중에서 잘 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재주가 뛰어나서 잘되었다고 한들 곧 잊히고 지워지는 세상이다. 인사 한번, 좋은 말 한마디로 인해서 서로가 기분이 좋아지고 좋은 기분으로 일하다 보면 서로 윈윈 하게 되는 게 아닐까.. 살면서 인사 잘한다고 손해 본 적이 없는데 이상하리만큼 요즘에 인사 잘하는 사람과 사과 잘하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 그 힘든 걸 잘해서 내가 엄청 복 많이 받아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마구마구 나눠주고 싶다. 나만 부자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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