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다른 사람과의 대화할 때는 반박하지 않는 게 좋다. 왜냐하면 사람을 화나게 하는 것은 쉽지만, 상대의 생각을 바꾸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호랑이 담패피우던 시절쯤 내가 연애를 할 때 늘 듣던 말이 있었다. 왜 이러쿵저러쿵 잔소리를 안 하느냐고 하는 것이다. 난 잔소리 듣는 게 너무너무너무 싫어서 사춘기 시절에도 차라리 집에 틀어박혀 있어서 엄마가 제발 나가서 놀아라고 친구 없냐고 하기도 했었다. 심지어 남들은 한 번쯤은 다 해본다는 교복을 손질한다던가 머리를 염색한다던가 하물며 수학여행 때 술 한번 먹어본 적이 없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도 하기 싫은 것은 권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싶다. 웬만하면 다 맞춰주고 연락으로 싸우거나 하지도 않았다. 나중에는 늘 듣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