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는 독서의 계절이라고 높은 가을 하늘을 바라볼 줄 알았는데.. 10월 중순까지는 너무 더워서 정말 10월이 맞나 싶었는데 갑자기 비가 엄청 오더니 온도가 뚝 떨어졌다. 덕분에 냉장고 바지에 쿨토시를 입었던 나는 기모가 들어간 바지에 이너가 도톰한 반팔 티셔츠에 긴팔을 입고 다니다니... 온도차가 극심해서 기모 후드집업을 입었다. 최근에 SNS에서 봤는데 나이가 들수록 기모 후드집업, 혹은 후드티를 입지 못한다고 한다. 안 어울려서가 아니라 누가 뒷덜미를 채어 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사실 난 기모 후드티나 후드집업이 뒷목을 따뜻하게 해 줘서 애정하는데 최근 많이 느끼고 있다. 뒷덜미가 묵직한 느낌이... 누가 뒷덜미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비가 자주 오는 바람에 만보 걷기는 비 오는 날은 아무래도 걷지는 못했다. 비 오는 날 검은 옷에 검은 바지를 입고공원에 걷다 보니 사연 있는 사람처럼 보였는지 상대방이 화들짝 놀랐었다. 그 뒤에는 비 오는 날 비 맞으며 공원을 걷는 미친 짓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한동안 독서 권태기가 나를 괴롭혔었는데 모처럼 독서에 흥미가 붙어 너무나 감사했다. 아무래도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읽고자 하는 나의 노력이 하늘에 닿았으리라고 본다. 물론 재미없는 책은 과감하게 덮는 나의 선택도 한몫한것도 같고.. 필사노트는 모두 필사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나니 가벼운 마음으로 책에 줄 그은 좋은 문장 세 개 중 하나를 픽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역시 많이 읽고 많이 쓰겠다는 욕심은 욕심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선택과 집중을 다시 한번 배워본다. 아직 2025년이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다이어리가 두권, 스케쥴러가 두권이나 생겨버렸다. ㅎㅎㅎ 역시 이놈의 욕심이란.. 그래도 다행이라면 달력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부디 끝까지 써서 내년 이맘때에는 흐뭇해지길 바라본다. 굿바이 2410!! 안녕 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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