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가 되면 참 씁쓸하다. 할로윈 데이라고 떠들썩 하지만 난 잊혀 가는 그들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막을 수 있는 인재였는데 막지 못했고, 그 후 책임자라는 사람들 모두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또 자연스레 잊혀간다. 사건 사고가 나면 뭉뚱그려서 사망자 몇 명, 부상자 몇 명 이렇게 반복적으로 뉴스가 나오면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이기적일 수밖에 없고, 제삼자의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처음 몇 번은 마음 아파하고 안타까워 하지만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금방 훌훌 털어버리고 일상에 복귀하다가 몇 달이 지나고 그러다가 생각날만한 계기가 생기면 아 맞다. 하게 되는 거 같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라 죄스러우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159명의 사망자라고 하면 그냥 그 숫자에 엄청나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한 명 한 명의 가정들이 지옥을 경험 중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과거 씨랜드 참사였나.. 정확하지는 않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에서 접했는데 꽤 오래전이라 정확하지 않음을 미리 양해 바란다. 그 참사의 유가족인 분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와 나라에 환멸을 느껴 나라를 떠났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비참함이 얼마나 컸을까 안타까웠다. 제삼자인 내가 봐도 화가 나고 분노가 치미는데..
최근에는 딥페이크 참사라고 불리울만한 일들이 있었다. 사실 막을 수 있었는데 그놈의 예산 삭감 때문에 알면서도 당하고 눈감았다는 사실이 여전히 화가 난다. 정말 이 사회는 참사가 일어나도 두 손 놓고 바라만 보고 방관하는 건가 싶어 분노가 치민다. 작년에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생존자였지만 결국 친구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세상을 등진 사건을 봤었고, 올해는 딥페이크 참사로 인해 한 학생이 학교에서 투신하는 일이 있었다. 그나마 딥페이크 영상물을 제작하고 가지고 있고, 본 사람 모두 법적으로 처벌받는 법이 뒤늦게라도 통과되었다는 소식을 최근에 들었는데 뒤늦었더라도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으면 한다. 최근 딥페이크 피해가족의 인터뷰 영상을 봤는데 정말 마음이 무너졌다. 피해자인 딸과 그 보호자인 아버지의 인터뷰였는데 잡고 나서 보니 친하지도 않은 중학교 동창이었다는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실제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자의 인터뷰도 충격적이었는데 쉽게 만들어지고 제재가 없다 보니 범죄라는 인식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정신적으로 무너지게 만드는 딥페이크 참사나 물리적으로 많은 사망자를 낸 이태원 참사나 둘다 많은 시사점을 불러일으킨다. 사사로이 들어가면 어쩜 다 그렇게 핑계가 많고 책임이 아니다로 이야기를 하는지 진정한 어른은 없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한 손에 들어오는 컴퓨터에 가까운 스마트폰의 역습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기술의 발달이 이롭기만 하는 걸까? 난 왜 인류애가 말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지.. 참 씁쓸해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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