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2 - 23 일상

23.10.30. 참사 후 1주년 (잊지 않겠다 했는데..)

hello :-) 2023. 10. 29. 22:49
728x90
반응형

 

 낙엽이 지고 바람이 불고 조금 추워지면 괜스레 우울하고 가라앉는다. 올해는 유독 더 그랬는데 작년 이맘때 참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 충격적이고 놀라워서 멍해졌었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핼러윈을 챙길 일은 없지만 바다위도 아니고 서울 한복판에서 많은 사람들이 통제가 되지 않아서 참사가 일어났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항간에 사람들은 말한다. 놀러가서 일어난 일인데 사고다 사고, 지겹다는 댓글들을, 그런 말들을 많이 들었다. 글쎄다. 나를 포함해 한국사람들은 아주 열심히 산다. 아마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큰 마음을 먹어야만이 여행을 갈 거고, 놀러를 갈 것이다. 오죽하면 외국의 핼러윈데이에도 기분을 내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태원으로 갔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통제를 하고, 수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을 예감할 수 있었고, 사고 이후에서 많은 신고와 지원 요청이 있었음에도 국가가 아무런 대책이 없었고, 이후에도 책임자 없이 유야무야 지나가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말한다. 나라를 지킨것도 아니고 놀러 간 건데 지겹다. 잊지 말아 달라는 거는 바닥에 이름이라도 새겨달라는 말이냐는 화나는 댓글이나 말을 들었다. 나는 되려 묻고 싶었다. 죽어서 마땅한 생명이 있느냐고..

 나라를 지킨 사람도 소중한 생명이고, 친구와 약속이든 놀러를 갔던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그리 허망하게 가도 되는 거냐고.. 살아남은 분들도 유가족분들도 그런 말에 많이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물론 오지랖일 수 있지만 제삼자인 나도 화가 나고 억울하고 허망한데 당사자들은 오죽할까 싶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트라우마를 가지고 근무하는 소방대원들도 많다고 한다. 아마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그들의 말대로 이태원 참사만 왜 그러는거냐는게 아니라, 다른 사건들도 기억하고 같이 기억하고 다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상에 관심을 갖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지겹다는 둥, 다른 참사와 다르게 왜 유난을 떠냐는 식의 말들이 참 가슴 아프다. 같이 슬퍼해주고 기억해 주는 게 뭐가 그리 힘들다고...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