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관심의 중심에 서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움직인다. 그들은 말하자면 '일이 벌어지는 그곳에' 있기를 원한다.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때, 집중 조명을 받을 때, 팀을 대표해서 발언할 때 최고로 활력이 넘친다.
그들은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일의 핵심 인력이 되지 못하면 좌절하고 심지어 당혹감을 느끼기도 한다. 사실 귿르도 자신이 이런 동기에 좌우되지 않길 바랄지도 모른다. 선두에 서서 집중 조명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이기적이고 거만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동기부여는 선물이다! 중심에 서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대의를 위해 싸우고, 나서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그들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그러므로 당신이 앞에 나서는 자리로 동기부여를 받는다면 용기를 내기를 바란다! 당신의 동기부여는 선물이다. 땅에 묻어버리지 마라.
당신의 의도가 바르다면, 관심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욕구 역시 미덕이다. 핵심적 자리에 서고 싶다는 자신의 욕구때문에 당황한 적이 있는가?
사실 난 관종이다. 살짝 돌연변이인 관종.. 사람에게 주목받길 좋아하지만 사람에게 얽매이는걸 싫어하는... 뭐랄까.. 기빨리는건 질색인데 좀 나댄다(?)라고나 할까..
대학생때에는 진짜 나댐의 절정을 찍었는데 복수전공도 하고, 타 전공의 수업도 듣고 싶으면 듣기도 했었다. 내용들이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지금도 기억하는 최고의 나댐은 대학교 4학년때였다. 동아시아 정치학과였나.. 거기 전공수업인데 나에게는 교양과목으로 분류되는 수업이었다. 취업계를 내고 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터라 오래간만에 수업에 들어갔는데 기말고사 대신 조별과제를 하라고 했었는데 죄다 1, 2학년이고 타과여서 나는 그냥 나 혼자 발표를 했었다. (마침 29명이라서 한 명이 남는데 그게 나였을 줄은...) 일상생활과 정치의 연관관계에 대한 발표였는데 그 당시 상영했던 영화 남영동 1985와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언급되는 정치풍자를 통해서 반성과 비판적인 의식을 놓으면 안 된다는 주제로 PPT도 만들고 프린트물도 만들고, 대량 복사도 하고 대본도 쓰고 혼자 1인 4역을 하느라 발바닥에 땀이 났었다.
발표가 끝나고 교수님이 몇학번이냐고 해서 말했다가 교수님께서도 근데 학생이 왜 이 수업을 듣느냐고 물어보셨다. 당연하지.. 조리학과 학생이 왜 정치학을 들을 거라고 생각을 못하셨겠지...ㅎㅎㅎㅎ
대학교 저학년일때도 학과 동아리에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했는지 남의 학과 수업으로 학점을 채우기도 했었다. 원래는 필수과목을 못 채웠는데 본래 입학했던 학과가 없어지면서 쓸데없이 많이 쌓았던 교양/기타 학점이 필수 학점으로 인정이 되면서 졸업이 가능했었다. 정말 말 그대로 듣고 싶었고, 궁금했던 과목을 원 없이 들었다. 늘 혼자 다녔지만 원래 인생은 혼자가 아니던가...
특히 마케팅학개론은 초임이었던 시간강사분이 진행한 강의였는데 내 앞에 다들 자느라 전멸해서 본의 아니게 1대 1 팬미팅 같이 수업이 진행되었다. 이후 마케팅과 경영에 관심이 생겨서 관련책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때 외식경영학과 수업에 마케팅학개론을 들어놔서 그런가 싶다. 이후에도 약초학과 한의학개론등 신기하고 난해한 과목들을 많이 들었다. 그저 궁금해서...ㅎㅎㅎ 그래서 그런가 지금도 잘 몰라도 새로운 책들을 두루두루 읽는데 주춤 거리는건 없다. 뭐 두 번 세 번 보면 알겠지.. 하는 마음이라고나 할까..
결국 그렇게 나대서(?) 이론수업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아 장학금을 받기도 했었다. (몸치라 실기가 개판이라 고학년이 될수록 장학금 액수가 줄어든건 지금 생각해도 슬프다..) 이춘복 교수님이 나더러 너는 요리사와 안 맞다고 다른 일 알아보라고 했는데.. 졸업한 얘들 중에서 전공 살려서 일하는 사람은 남자 선배들 말고 여자는 내가 유일한 듯.. 교수님 틀리셨어요.. 소질이 없는 건 사실인데 어찌어찌하니까 해내긴 하네요.. 아직 갈길이 멀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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