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4 - 25 일상

24.10.31. 진짜 행복을 모르면 돈에 집착한다.

hello :-) 2024. 10. 31. 00:00
728x90
반응형

 행복을 누릴 능력이 없는 사람은 마음을 모두 돈에 바친다. 

 살면서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한다. 처음에는 공감하지 못했다. 행복을 사기에 돈이 부족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에는 정말 돈 100원, 500원에 아쉬워했고 정말 코앞에 월세날에 월세내고 나면 교통비가 없어서 걸어서 한 시간 반을 매일 걸어 다녔고, 점심을 굶고 다녔었다. 정말 하루하루가 고비였고, 하루하루가 살고 싶지 않았었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 직장을 다녔고, 당장에 그만두면 손가락 빨고 살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다녔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나의 증상들이 우울증 초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결국은 근무하면서 해서는 안될 생각을 하게 되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대책도 없이 그만뒀다. 직장이야 다시 구하면 되는 거지만 나를 놓으면 다시 살 수 없을 테니까.. 살면서 가장 정확하고 확실한 선택을 했다. 

 그제서야 내가 살면 수십 년을 살 텐데 수십 년간 내가 죽어도 이건 못한다는 일인 전화받기를 안 할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일까 고민을 했었다. 사실 전화를 단 한통도 안 받는 직업은 사실적으로 불가능했고 받더라도 주가 아닌 직업은 괜찮겠다 생각했다. 그때 받았던 복리후생(?)이라고 해야 하나.. 주 5일은 포기, 월급도 당시 받았던 월급보다 좀 낮더라도 내가 온전히 견뎌낼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야겠다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역시 좋아하는 건 먹는 거.. 역시 나는 먹는 걸 만드는 직업이 낫겠다 싶어 지금의 직장을 구하게 되었다. 다행히 오후 3시면 끝나는 직장이라 아무리 바쁘고 지쳐도 집에 와서 밥 차려서 엄마 먹이고 뻗으면 온전히 내 시간이라서 상대적으로 적은 보수에 적은 쉬는 날에도 버틸 수 있었다. 지금은 이제 적응이 되고 루틴화가 되어서 많은 에너지가 들지 않아서 더 수월하게 일을 하고 있다. 

 가끔은 남는 저녁시간에 투잡을 뛸까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다. 금전적으로 쪼달리는건 아니지만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한 번은 생각하게 되는데 이미 주 6일, 주 7일을 일하는데 정말 돈 하나 때문에 나의 소소한 행복인 저녁시간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에는 아직은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 막 급하게 사채빚을 끌어다 쓴 것도 아니고 내가 대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신승리일 수 있지만 퇴근 후 오후 3시 30분쯤에 바라보는 하늘과 공원 산책할 때 느끼는 나무 밑의 바람이 너무 좋다. 오후 4시쯤의 이른 저녁이지만 엄마랑 나란히 앉아서 욤뇸뇸 함께 먹는 저녁까지.. 이런 게 소소한 행복이지 싶다. 여전히 내년에도 그 내후년에도 고민은 하겠지만 아마 쭉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돈 몇 푼을 벌자고 또 다른 직업을 가지기에는 이미 그 행복의 맛을 알아버려서...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