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겁쟁이이다. 사실 무서워하는 것들이 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물과 동물.. 그리고 놀이기구도 무서워하고.. 공포영화도 무서워한다. 생긴 거는 말술 하게 생기고 되게 차갑게 생겼다고 한다. 흠.. 난 무념무상으로 멍 때리고 있는 건데 인상파(인상이 더럽다고 눈 깔아라는 말을 자주 들었음.. 아마도 아빠를 닮은 듯..)의 오해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눈화장을 시커멓게 한다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왜 그런 오해를 받는지 모르겠다만..
보기와는 다르게 소박하게 맥주 반캔이면 혼자 홍콩 가서 귀소본능으로 집을 찾아오거나 그 자리에서 잠이 든다. 급격하게 에너지 소모를 하는 편..
그리고 물과 연관된게 수영을 하거나 비 오는 날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 이틀은 거의 두 시간 겨우 잤나.. 사실 숙면을 못하는 게 단순히 물을 무서워한다기보다는 창가 바로 아래에 침대가 있다 보니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가 참 거슬린다..
참고로 잠결에(엄청 피곤할때 제외) 진동과 알람소리를 듣고 단번에 일어나는 편이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빗소리에서는 단점이다. 그 부슬부슬 오는 소리에도 귀가 예민한데 아랫집 부부싸움은 또 싸우는가 보다 하고 자기 때문.. 세상 시끄러운 공간에서도 잠은 잘 자는데 아마도 특정 소리에는 예민한 편인가 보다.
사실 어렸을때 계곡의 상류에서 고무 튜브 타고 놀다가 떠내려가서 하류에서 건져진 적이 있는데 생명의 은인은 창조주인 아버지.. 그 이유는 기억이 안 나는데 유독 수영을 배우러 다니라고 날 수영장에 자주 데려갔는데 결국 몸이 기억하는지 온몸에 힘을 줘서 수영이 뭐여 잠수만 오지게 하고 바다나 계곡보다는 산이나 방구석을 좋아하는 어른이가 되었다.
이틀동안 총 네시간 자고 하도 비실 거려서 그런지 아니면 엄마가 기운이 없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으나 통다리 삼계탕을 샀었다. 2930원인가 주고 샀던 거 같은데 싸다고 해서 샀었다. 미리 스포 하자면 싼 데는 이유가 다 있는 법이다.. 심지어 살 때 잠을 못자서 이은 지 눈이 침침(해서는 아니겠지)한 건지 롱다리 삼계탕으로 잘못 봤다..
요즘 우리집 밥상.. 뒤늦게 양파의 맛에 푹 빠져서는 거의 이틀에 하나씩 양파 한 개를 클리어하고 있는 중.. 열무 물김치는 시장에서 3천 원주고 샀다.
처음에 삼계탕에 몸체는 엄마가 먹고 다리만 줬는줄 알고 놀랐다. 닭의 퍽퍽 살을 싫어해서 되려 좋아하긴 하는데.. 다리가 많이 작다..(당연하다 나는 롱다리로 봤으니까..)
음.. 다리만 주기 민망했는가 대파 건더기도 좀 있다. 사실 파를 좋아해서 닭개장이나 닭곰탕 할 때 파를 왕창 넣는 편인데 오래 푹 끓인 느낌이라 닭이든 파든 흐물흐물해서 좋았다.
단점은 국물이 너무 짜다.. 그리고 양이 작다.. 찰밥인가 찹쌀밥이 조금 있는데 한 두숟가락 정도.. 요즘사람들은 적게 먹는지 이게 1인분이라는데.. 나 혼자 두봉 다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흠.. 그래서 오뚜기 밥을 각자 하나씩 돌려서 말아먹었다. 마음 같아서는 하나 더 말아도 될 거 같다. 우리 집에서 내가 제일 짜게 먹는데도 짜다. 내가 라면 끓이면 국물이 한강이 되는데도 짜다.. 혹시 담당자가 간 보다가 소금을 엎었나 싶을 정도다. 저렴한 맛에 먹기는 하는데 다음에 먹을 때는 뜨거운 물을 좀 탈 생각이다.
그래도 뱃속에 뜨끈한게 들어갔다고 먹고 나서 겁쟁이 숙면 취해서 코 골고 잤단다.. 원래 코 안 골았었는데.. 직장인 6년 차면 코 고는 게 맞는가 봐.. 코 곤다고 잔소리하길래 이 안 갈아서 다행이지 않냐고 했다가 괜히 등짝스매싱 당했다. 하.. 같이 몸보신했다고 맞은 등짝이 좀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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