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날씨는 비 오는 날이다. 근무지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날씨가 궂으면 어찌나 사람들도 상태가 궂은지.. 특히 가장 싫은 건 비 오다가 해 뜨고 맑으면 날씨답게 맑은 눈의 광인들이 그렇게 많이 온다.. 해맑은 광인도 포함.. 오늘 첫 손님 역시 그랬다.
다짜고짜 주문하면서 돈을 집어던지 길래 한번 꾹 참았다. 사실 그때 조금 낌새를 눈치를 챘던 거 같긴 하다. 진상은 하나만 하지를 않는다는걸...
갑자기 소리지르며 나를 호출하더니 같이 나온 야채가 말라비틀어졌다고 해서 좀 의아했다. 말라비틀어졌음 내가 골라냈을 텐데.. 그래 내가 못 봤나 싶어서 그럼 어떻게 해드릴까요?라고 물어봤다가 쌍욕은 있는 대로 받아먹었다. 당연히 바꿔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아니 내 말은 불만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해달라는 요구사항을 같이 말하라는 거지 안 해주겠다는 게 아니었다고...
젓가락 집어던지고 길길이 날뛰길래 새로 해주겠다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야채를 비워냐고 새로 해주려니 환불해달라고 해서 현금영수증 사업자 끊은 거 취소하게 새로 입력하고 엔터 눌러달라고 하면서 100원 주면 5천 원짜리로 주겠다고 했더니 또 돈을 집어던졌다.. =_=;; 그래 네 맘에 안 들어서 미안하다.. 후..
엔터를 안 눌러서 현금영수증 취소가 안되어서 내가 눌렀더니 사업자 번호가 다르다고 국세청에 문의하라고 안내 창이 떴다. 하.. 참나... 이놈의 4900원.. =_= 젓가락도 돈도 집어던진 첫 쏜 놈...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 손님은 전화로 포장 주문을 하는 건데 일단 전화통화하면서 굉장히 산만의 극치였다. 뭐랄까 옆에 있는 사람과 저녁 메뉴를 이야기하면서 나랑 통화하는... 메뉴를 주문하는데 처음에는 6개라고 했는데 분명.. 메뉴를 이야기하는데 5개인데 개수가 7개란다.. =_=;;
나 : 손님.. 그러니까 (메뉴는 예시임.. ) 아메리카노 2잔, 카페라테 1잔 카페모카 2잔 총 5잔인데요??
손님 : 7개라니까요..
나 : 그러니까 메뉴가 각각 2개 1개 2개 아니에요?? 다섯 개인데요..
손님 : 하.. 그러니까 아메리카노 2잔, 카페라테 1잔 카페모카 2잔.. 7개라고요..
나 : (내가 계산이 틀린 거야?? 뭐지 이 긴박한 메뉴 주문법은...?) 그러니까 2개 1개 2개는 5개인데 2개는 뭐냐고요..
손님 : 아.. 진짜 짜증 나게..
나 : 손님 짜증 내지 마시고요 메뉴 3개 시켰는데 총 2개 1개 2개 하면 5개인데 2개가 뭐냐고요.. 저도 짜증이 납니다.. 2개가 뭐냐고요..
손님 : 녹차라테 1잔, 초코 라테 1잔(실제 메뉴는 다른 겁니다.. )
나 : 메뉴가 많아서 15분 정도 걸릴 거 같아요.. 괜찮으세요??
그래놓고.. 5분 만에 와서 아직 안 됐냐고 들들 볶는 쏜 놈... 진심 내가 수학을 등한시 한건 맞지만 2+1+2가 5인 것도 못 믿을뻔했다고요.. ᄒ
어린이날이나 부처님 오신 날, 스승의 날 등 행사가 많은 날은 컴플레인이 많고 서로 말귀 못 알아듣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좀 예민해지는 편이다. 게다가 날씨가 흐려지면 사람들 총기도 같이 흐려지는지.. 답답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하루 종일 기가 빨려서 그런가 퇴근 후에는 내장국밥으로 남의 내장으로 원기를 보충했다.. =.,= 내일도 비 온다던데.. 무섭다.. 내일은 주말인데.. 얼마나 또 진상들이 모여들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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