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는 나를 좋아한다. 어떻게 보면 자기애가 너무 충만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매일 아침 스스로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서 나름 정해진 루틴대로 화장실을 다녀온 다음 출근하기 전 유니폼을 주섬주섬 주워 입고, 노트북을 켜서 블로그 댓글들을 확인하고 답방문을 하고, 여기저기 글을 색인 등록하고 각종 SNS에 링크 올리고 당일 오디오북으로 들을 책들을 표시한 다음 잠깐 눈을 붙이고 7년간 일하면서 딱 한번 지각을 해서 발등에 불 떨어진 것 마냥 등에 땀이 나도록 전력질주한 게 기특하다. 어느새 30대 중후반을 바라보고 있는데 20대만 하더라도 나는 자유로운 영혼인 줄 알았다. 30대 초반에 어쩌다 보니 지금 직장에 와서는 별스러울 게 없는 일상을 살아가며 이제야 정신적 안정을 찾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