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주제에 생각을 5분 정도 해봤다. 사실 부모님에 대해서 좋은 기억이 있는 편은 아니다. 특히 아버지는 더더욱.. 커가면서 아버지라는 존재를 보면서 정말 저런 사람은 결혼이라는 걸 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책임감은 없을뿐더러 마음 같아서는 내 몸에 흐르는 그 피를 다 뽑아내고 싶다. 개인적인 치부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되돌아보면 내가 선택한 사람도 아닌데 저렇게는 늙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내가 딸이라 더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아버지로서나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다. 부부간의 문제를 자녀가 알게 되는 최악의 경우는 없다고 본다. 고3이 벼슬은 아니지만 다른 집에서는 수험생이라고 배려도 해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