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사실 감정을 그렇게 오래 끌어안고 가는 편은 아닌데 어떻게 우울하냐에 따라 조금은 다르다. 일이 많아서 아주아주 지치는 경우에는 가볍게 한시간 반정도 걷는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전기장판을 켜서 한숨 푹 잔다. 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 레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에너지가 고갈이 되면 예민하고 짜증을 내며 피곤해지면서 우울감이 드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끔 했었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우울하면 무조건 하던 일을 내팽개치고 잠자리에 들곤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자꾸 수면시간이 늘어나는데 몸은 더 안 좋아지는 게 느껴졌었다. 밤 9시에 잠들어서 아침 7시에 일어나도 피곤해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이후 그만큼 일찍 잠자리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