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4 - 25 일상

25.01.19. 우울한 날 내가 나를 위로하는 방법은?

hello :-) 2025. 1. 19. 00:00
728x90
반응형

 우울한 날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사실 감정을 그렇게 오래 끌어안고 가는 편은 아닌데 어떻게 우울하냐에 따라 조금은 다르다. 

 일이 많아서 아주아주 지치는 경우에는 가볍게 한시간 반정도 걷는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전기장판을 켜서 한숨 푹 잔다. 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 레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에너지가 고갈이 되면 예민하고 짜증을 내며 피곤해지면서 우울감이 드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끔 했었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우울하면 무조건 하던 일을 내팽개치고 잠자리에 들곤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자꾸 수면시간이 늘어나는데 몸은 더 안 좋아지는 게 느껴졌었다. 밤 9시에 잠들어서 아침 7시에 일어나도 피곤해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이후 그만큼 일찍 잠자리에 들지는 않지만..

 투자에 손해가 일어난다거나 매장에 진상 손님을 만나서 욕을 한바가지 먹는다거나 한소리 듣게 되어 중간정도 의기소침하게 되면 일기장에 나의 감정을 다 쏟아내기도 한다. 내가 굉장히 게으른 사람이라 메모를 하다 보면 손이 떨어져 나갈 거 같아서 결국은 손 아프다는 생각과 동시에 우울감이나 짜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훌훌 털어버리게 된다. 사실 그런 감정을 오래 가지고 간다고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기에 손해라는 생각이 더 강해서 마음에 담아두지는 않는다. 다만 잊지 않을 뿐.. 진상손님은 며칠 시간 지나서는 사장님께 한 손님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며 무용담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우리 사장님은 다음에는 그런 말 들으면 머리채만 잡지 않으면 싸워도 된다고 안 팔아도 된다고 내편을 들어준다. 내 생각에는 안 싸울걸 알아서 그러는 거 같지만 그래도 내편 들어주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이다. 

날이 흐리거나 괜시리 마음에 센티해지면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유튜브를 통해서 듣는다. 미리 플레이리스트로 구성해 놓았다. 사실 극과 극의 노래스타일을 좋아한다. Fall out boy-The Last of The Real Ones 같이 멜로디가 신나는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박효신의 good bye나 hero처럼 잔잔하지만 울림 있는 노래를 좋아한다. 신나는 노래는 신나게 몸을 흔들며 기분을 털어버리게 하고, 울림 있는 노래는 이어폰을 꽂고는 크게 틀어놓고 엉엉 소리 내서 울기도 한다. 그럼 마음속에 찌든 때가 씻겨 내려가는 거 같다. 엉엉 소리 내어 우는 건 자주 하진 않지만 3~4년에 한 번 정도 하는 듯하다. 이상하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새로운 노래를 듣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나 평소 듣던 노래에 맞는 알고리즘으로 뜨는 노래들만 듣게 된다. 원래 노래를 즐겨 듣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더 이렇게 도태되어 가는 거 같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