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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21. 부모님에게 무엇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하는가?

hello :-) 2025. 1.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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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력, 그리고 성실함을 물려받았다.

 어렸을 적 화목한 가정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사람이 태어났으면 밥벌이를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 집은 정말 말 그대로 자수성가의 표본이었다. 과거형이지만 정말 빈손으로 일어났다는 게 중요하다. 내가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이사를 굉장히 많이 다녔었다. 너도나도 힘들다는 IMF때 울 아버지는 안정적인 회사를 나와서 사업을 시작해서 기계설비 쪽에서 나름 크게 키웠었다. 위험관리를 못하는 바람에 쫄딱 망했지만 그 후에 공사장에서 일용직 근무를 하면서 여러 일을 했다고 하는데 집을 나가서는 연락이 없다. 뭐 큰 연락이 없는 걸 봐서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하려고 한다. 엄마의 경우도 집안의 반대에 결혼하면서 젊었을 때 7년 근무하던 직장의 퇴직금으로 결혼준비를 하면서 어렸을 적 내 기억 속에 엄마랑 엄마아들이랑 나랑 셋이서 작은 부업들을 했던 기억이 있다. 낚시 바들을 만들기도 하고, 은행열매를 까기도 하고, 마늘이나 밤을 까기도 하고.. 소소하게 돈을 모아서 투자를 해서 큰 재미를 봤었다. 엄마가 자세히 기억을 못 하는데 은행에 가서 상담받았었다는 것을 보니 펀드 투자를 했던 걸로 추정이 된다. 거의 15여 년 전에 돈을 굴려서 1억을 만들고 그 1억으로 3억까지 만들었다고.. 당시 아버지가 사업자금에 보태달라고 해서 홀랑 날렸지만..

 내가 기억하는 부모님의 나이가 된 지금 돌이켜 보면 나에게는 아주 큰 재산이 되었다. 아버지를 닮아서 책잃는것을 좋아하여 나름 책을 통해서 어떻게 살 것인지 나름의 큰 뼈대를 그리기도 했으며, 남들은 재테크에 대해서 주저하고 불신하는데 난 소소하게 날려먹기도 하고 수익을 얻으며 적금보단 훨나은 수익을 얻고 있다. 그러면서 흥청망청 썼던 20대의 씀씀이에서 나의 주제파악을 하고는 신용카드는 없애며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소비를 하며 20년 30년 후의 나를 위해서 투자를 하는 법, 나를 아끼는 법을 알아가고 있다.  이번달이 4일이 지나며 정확히 7년 차가 되었다. 일을 못할 수도 있고, 밥값을 못하더라도 성실은 하라는 엄마의 가르침대로 현 직장에 7년 중 딱 하루 지각을 했었다. 7시 30분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죽어라 달려서 (뛰어서는 9분 거리인걸 처음 알게 됨) 7시 50분에 도착해서는 무사히 8시 매장 오픈을 지킬 수 있었다. 컨디션 관리도 능력이다 싶어서 7년 근무하면서 딱 한번 내 사정으로 휴일을 변경했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하기 하루전날 혹시 몰라 사장님께 미리 말씀드렸었는데 전날 저녁에 전화드려서 양해를 구해서 다음 휴무와 변경을 했었다. 뭐 당연한 것을 주절거리나 싶겠지만 변덕이 죽 끓듯이 하는 데다가 뭐 하나 진득하게 해 본 적이 없던 나 자신이 꾸준히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기특하다. 딱 하나 꾸준히 한 거라고는 학창 시절에도 등교하나는 개근으로 잘했었다는 거..ㅎㅎ 지금은 뒷심 부족이었던 끈기도 나의 장점으로 만들어보려고 노력 중이다. 하다 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와 바람을 가져본다. 조금은 유연해지고 살짝은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건 아직 능력밖의 일인 거 같아 조금 신경 쓰는 중이다. 언젠가는 넌 다정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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