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20. 요즘 나를 단어 하나, 혹은 문장 한 줄로 표현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꽃 피우리라

 너무 거창한 것 같지만.. 내가 좋아하는 단어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 내가 좋아하는 노래인 야생화의 노랫말인 나 꽃피우리라를 결합해서 가끔 되뇌는 문장이다. 20대 때는 하루하루가 다이내믹하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보니 무난하게 흘러간 하루는 지겹고 왜 사는 걸까 하는 생각에 가끔 빠지곤 했었다. 지겨워지는 그 시기를 견디지 못하고 일을 관두거나 뭔가 하나를 하게 되면 꾸준히 하지 못해서 용두사미를 넘어서 끝마무리를 짓지 못하곤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도파민만을 찾아다니는 철없는 행동이었다. 30대 초반이 되면서 과연 이렇게 계속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나에게는 서른 이후의 삶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서른 살이 지나고 30대 초반이 되면서 이러다가 어떻게 120살까지 살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머 먹고살아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알지 못해서 답답하기도 하고 일에 치여서 너무 힘들기도 했었다. 좋게 말하면 낙천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대책 없이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답을 찾을 수가 없어 당황스러웠다. 그때 인생의 현자들의 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일단 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는 생각에 투자자들의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여러 삶들의 책을 읽다 보니 마냥 순탄하게만 살지 않은 그들의 과거들을 읽으면서 그에 비해서 나름 순탄하게 살고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고 성장하고 성공한 그들의 이야기가 나를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였다. 

 진짜 잡히는 대로 읽다 보니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못할게 뭐가 있어.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럼 뭐부터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재테크 책들을 읽으면서 어렵다고 생각이 들면서 고전적인 내용들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워런버핏 형님이나 자수성가한 슈퍼리치들의 책을 읽으면서 하나 둘 읽기 시작하니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경우가 있었다. 반복을 한다는 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겠지?? 그러다 보니 부자들만 인터뷰 한 사람의 책들도 읽으면서 부자들의 삶의 태도를 보면서 내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하나 둘 변화를 했고, 하고 있다. 

 생각이 많은 편은 아닌데 미래에 대해서 걱정은 하고, 그렇다고 근심걱정이 많은 편은 아닌데 조바심을 가지고 살았었다. 발 동동 거리면서 또래들은 해외여행도 가고, 여행도 다니고, 연애도 하고, 차도 사고 집도 사는데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하는 불안도 없지 않아 있었다. 우리 집은 명절 때 어디 가지를 않아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이런 생각을 나는 남들이 떠나는 여름휴가 때 종종 느끼곤 했다. 나는 열심히 일하는데 하나 둘 떠나는 복장으로 가족단위로 오는 손님들을 보면서 진짜 일하는 지금 내가 맞는 건가 하는 현실자각타임이 종종 왔었다. 나는 뭐가 그렇게 불안할까.. 그때는 심리학책을 많이 찾아봤었다. 난 나 자신이 아닌 남이 보는 나를 의식하는구나를 느꼈었다. 타인의 보이는 모습을 가지고 부러워하고 비교하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내가 나의 미래를 정확히 그리지 않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불안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반대로 30년 후 나의 모습을 그리면서 지금 나는 그 그림에 들어가기 위한 30%의 과정쯤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니 그다지 미래가 걱정이 되지 않는다. 오늘 나에 최선을 다하면 오늘 내가 한 선택이 내년의 나에게 의미 있는 결과로 다가올 것이고, 그 결과들이 모이면 나중에 70%, 80%의 결과물들에 내가 웃을 거라고 믿으니까.. 설사 내가 지금 한 선택들이 잘못되었더라도 지금의 내가 만족스러우니까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떳떳하니까 내 몸과 내 마음은 기억을 할 테니까.. 난 꽃피워질 것이다 꼭!! 비록 10년 뒤 일지, 15년 후 일지, 30년 후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