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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7.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만들어주고 싶은 요리는?

hello :-) 2025. 1.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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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올 한 달 고생 중인 나에게 든든한 한 끼를 해주고 싶다. 묵은지를 송송 썰어서 참치를 가득 넣어서 양파도 송송 썰어서 두부도 한입크기로 썰어서는 팔팔 끓여서 찬물에 밥을 말아서 후루룩 먹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김치찌개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미역국도 좋아하는데 근 5년간 미역국을 먹어본 기억이 없다. 조개를 넣어서 끓이는 미역국을 좋아하는데 30대 초반에 돈이 없어서 미역국에 참치통조림과 함께 두 시간 정도 끓였던 미역국이 마지막이었다. 갑자기 해고통보를 받아서 퇴직처리되는 바람에 다음 달 핸드폰비를 내기 위해서는 해고받은 그 달에 일을 구해야 다음 달 월급을 받을 수 있어서 급하게 일을 구해야 했다. 주머니에 돈이 5000원이 있었는데 일자리 구하느라 버스 타고 동네의 중심가에 내려서 집으로 올 때는 한 시간 반정도 걸어 다니곤 했었다. 버스비를 아껴야 저녁에 국이라도 끓여 먹으니까.. 

 지금 직장에서 거의 매일 제육볶음이나 소불고기를 볶다보니 이젠 고기라면 진절머리가 나는 데다가 원래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같이 사는 엄마의 취향은 오죽 육고기이다. 그러다 보니 조개미역국도, 참치 김치찌개도 못해먹은지 제법 되었다. 나름 소울푸드인데.. 조개미역국에는 시금치나물을 무쳐서 반찬으로 같이 먹고 싶기도 하고, 참치김치찌개에는 두툼한 계란말이를 케첩과 함께 먹고 싶다.  김치찌개를 해 먹기에는 아직 김치가 덜 삭기도 하고, 돈 주고 사 먹는 김치라서 왜인지 찌개해먹기는 또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뭐 먹고 싶냐는 엄마의 말에 늘 엄마가 원하는 메뉴를 묻게 된다. 어차피 요리는 내가 할 텐데 뭐가 먹고 싶다고 하면 슬쩍 조개는 별로라는 둥, 김치는 비싸서 찌개 해 먹기에는 아깝다는 둥 부정적인 의견이 피드백으로 나오니까 그냥 쓰윽 입을 닫게 된다. 그래놓고 왜 먹고 싶은 거 말하지 않느냐고 왜 자신만 말하느냐고 하는데 음식뿐만 아니라 모든 의견이 그렇게 결론 나기 때문에 그냥 입을 닫게 되어버린다. 언젠가 소중한 나에게 소중한 나의 손맛이자 집밥을 나만 맛보게 하기 위해서 오늘도 꾹 참는다. 그때는 미역보다 더 많은 조개를 넣어서 시원하게 먹고, 김치찌개에 참치랑 양파랑 가득가득 행복한 밥상을 차려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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