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여름이 가장 특별했던 게 아닐까 싶다.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그 순간인데.. 입덕 부정기였던 기간이었던 내가 덕통사고가 일어난 계절이 여름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몇 년째 여름휴가를 떠나본 적이 없다 보니 계절감을 많이 느끼지는 못한다. 지나고 나서야 아 덜 추운 거 보니 봄이었구나. 점점 짜증이 나고 더워지고 손님이 줄어든 거 보니 다들 휴가를 떠나서 그랬던 거였구나.. 그러다가 손님이 마구마구 늘면 곧 가을이 오는구나.. 정신 차려보면 명절인 추석이고 추석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기운이 뚝떨어졌던게 한해의 루틴 같았었다. 올해는 유난히 11월까지도 내가 덥다고 느낄 정도로 날씨가 이상했다. 정말 말로만 듣던 기후변화가 이런 건가를 경험했다고나 할까.. 살면서 11월까지 냉장고 바지와 쿨토시를 착용하고 반팔 유니폼을 입고 일을 하는 경우가 처음이어서 당혹스러웠다. 왜냐면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다 보니 10월부터 내복을 입기 시작해서 다음 해 4월까지 내복을 입곤 했었다. 올해는 12월이 넘어서야 내복을 주섬주섬 꺼내 입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되진 않지만, 내세상에서는 내가 중심이니까 이 정도 척도는 가지고 살아도 된다고 본다. 사람을 대면하는 직업이고 아파봐야 나만 고생이라는 신념에 미리 독감예방접종도 맞는 편이고 아프기 전에 몸관리를 하기 위해서 일찍 잠들려고 하는 사람이다 보니 더더욱 컨디션 관리를 하고자 한다. (몸관리를 한다고 하기에는 귀찮아서 영양제를 한 톨도 안 먹는 게 함정이지만.) 그러다 보니 작년의 내 패턴을 주로 따르려고 하는 편인데 오해는 유난히 작년과 어긋나는 기온 때문에 옷차림을 정하는데 애를 먹곤 했었다. 지금도 12월 치고는 그렇게 춥다고 느껴지진 않는데 차차 추워지겠거니 한다.
사실 여름이 더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다양한 현실타격감을 맞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대한축구협회 국정감사를 위해서 국민청원도 했었고, 벤탕쿠르의 인종차별 발언과 그 발언에 대처하는 구단측의 대처에 열받아서 팀팬에서 선수팬으로 돌아선 계기가 되었고.. 쪼들리게 그 뒤에 7경기 출전금지 징계가 부당하다고 항소했는데 어제부로 기각처리가 되었던 게 가장 열받았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같은 팀 주장에게 대놓고 2 차가 해하는 현지 팬들이나 감독이나 반성하지 않는 가해선수나.. 참 여러모로 정 떨어져서 계약기간이 6개월 남짓 남은 선수의 빠른 이적을 바라게 된다. 전술도 그지 같고... 자꾸 나이프레임을 씌우려는데 매 순간 증명해 내는 선수를 보면 짠하기도 하고 뭐 여러 감정이 드는 게 아닐까 싶다. 어쩌다가 덕통사고가 나가지고는..ㅎㅎ 지금생각해 보면 여름에 너무 덥다고 있는 대로 짜증 내고 성질냈는데 그래도 여름이 가장 나에게는 많은 일이 일어났다는 게 참 공교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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