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4 - 25 일상

25.01.13. 오늘 하루 중 잊지 못할 순간을 하나 꼽는다면?

hello :-) 2025. 1.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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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번주는 주 7일 근무 중이면서 매일이 지난달보다 두 배의 매출을 기록 중이라 하루하루가 좀 버겁게 돌아가고 있다. 물론 장사가 잘되면 좋긴 하지만 그만큼 말도 안 되는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경우도 간혹 있어서 긴장을 하는 편이다. 지금은 좀 덜한데 예전에는 말투가 왜 그러냐부터 표정은 왜 그리 아니꼽냐는 말도 있었다. 코로나 이후에 KF94를 착용하고 근무하다 보니 이제는 내 표정으로 시비 거는 사람은 진짜 투시능력이 있는 사람이니까 더 이상 그런 말은 없다. 사실 나뿐만 아니라 사장님도 일에 치이고, 면역력이 저하되어서 독감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느라 일의 진행이 버거워서 매장의 거의 모든 준비는 내가 도맡아서 하고 있다. 사장님이 코로나에 걸려도, 독감에 걸려도, 감기에 걸려도 단 한 번도 안 걸리는 건강함이 감사하면서도 이래서 일복이 터지는 건가 싶어 웃프다. 무엇이 되었든 결국 병원비로 돈이 나가지 않음에 감사하긴 하다.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는 데다가 직업특성상 손을 많이 씻다 보니 손이 너무 건조해져서 주부습진을 달고 사는 편이다. 깜빡하는 데다가 향 때문에 이러다가 손이 찢어지겠다 싶을 때쯤 핸드크림을 바르다 보니 겨우 피부를 연명한다고 봐야겠다..ㅎ

 오늘중 잊지 못하는 순간은 근무하는 매장 근처 교회에 배달접수를 하고 길을 기사님께 안내를 하는데 기사님이 어리둥절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나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인데 주문하신 분이 좌회전 우회전 하면서 열심히 설명한 것을 고대로 설명하는데 날이 추워서 기사님이 눈만 내놓고 워머를 쓴 모습이 짠하면서도 너무 감사하게 느껴지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선한 눈망울로 굳이 계단으로 가야 하느냐고 되묻는 마음의 소리나 왜 들리는 것 같은지ㅋㅋㅋㅋ (참고로 주문자의 요청사항은 교회의 외부계단을 이용해서 3층까지 올라오고 나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철문 뒤에 사무실 테이블에 음식을 놓아두고 가면 된다는 요청사항이었음.. 무슨 미션도 이런 미션이... 한번 가본 기사님들 말로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너무 한참을 가야 한다고..)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이 이제 가봐야 하는 사람에게 구구절절 설명하는 상황이 너무 웃겼다. 굳이 계단으로 가야 하느냐는 마음의 소리를 들었는데 모른 척할 수는 없어서 결국 이야기했다. 주문하신 분 말로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한참 이동해야 해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대요.. 전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 그렇다네요..라고 하니까 이제야 납득을 하신다. 

 사실 배달기사님을 호출하면서 요청사항에 기록을 하는데 매장에 키보드가 한글이 안적혀서 터치 키보드를 이용해서 한 글자 한 글자 클릭해서 요청사항을 기록하였다. 중간에 오타가 엄청나서 다섯 번 시도하다가 오기가 생겨서 구구절절 적기는 했는데 쓰면서도 이러다가 득도하겠다 싶었다..ㅎㅎ 알고 보니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한/영키가 옆으로 밀리면서 Alt키를 눌리면 한영키 기능을 한다고.. 하다 하다 별일을 다 겪는다 싶은 건 왜일까..ㅎㅎ 예전에는 이런 별에 별일들을 겪으면 짜증이 났었는데 이제는 참 별일을 다 겪는다며 웃어넘긴다. 아마 일기 쓸 일이 하나 생겼다고 에피소드다! 이런 느낌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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