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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94

23.03.03. 찰나의 순간

인생은 찰나의 순간임을 알게 된다. 항상 점심시간에 미친 듯이 바빠서 정신이 없었다. 이 동네의 학생들의 점심을 책임진다는 느낌이랄까.. 사실 무슨 정신으로 일했는지 기억이 까마득하다. 정신을 차리면 '아이고'라는 곡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나중에는 사명감으로 어떻게든 빨리는 해주겠는 데 기본 30분은 걸릴지도 모르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그러면 손님도 나도 헛웃음이 나오곤 한다.. ㅎ 사실 밀린 빌지(주문서)를 보면 서로가 그럴 수밖에... 3월이 시작됨을 느낀 게 점심때 그나마 배달 주문이 반절로 줄었다. 다행히 나의 바쁨을 지켜보던 근처의 직장인들이 이제서야 식사를 하러 왔다. 사실 대기시간이 길어져서 죄송하다며 돌려보내야 하는 마음이 참 복잡 미묘했다. 언제 바빴느냐는 듯 조용해지는 것도 한..

23.03.02. 강한 사람

퇴근길에 강한 사람을 보았다. 계속 눈길이 가서 한참을 그 사람 뒤를 바라보게 되었다. 비록 실례임을 알지만.. 굉장히 표정이 밝고 화사한 한 중년 여성분과 그녀의 자녀로 보이는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 둘이었다. 그 여성분은 함박 미소를 지으면서 길을 건너는 나와 마주 서서 오고 있는 도중이었는데 한 손에는 장바구니와 한 손에는 본인보다 머리 하나 더 큰 아이의 손을 잡고 가고 있었다.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아이를 마주 보고서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 다운증후군인지 자폐인지 알 수 없지만 살짝 어눌한 말투로 조잘조잘 말하는 아이의 표정도 한없이 밝았다. 사실 우리 동네에는 장애 아동을 위한 학교가 하나 있다. 집에서 걸어서는 조금 거리가 멀지만 중학교 바로..

23.02.27. 평판

사람이 살면서 평판이 중요함을 오늘 겪었다. 사실 혼자 일하다 보니 평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끔 잊곤 한다. 밀린 주문을 쳐 내느라 급급하느라 사실 실수를 최대한 안 하려고 하지만 쉽지가 않다. 실수를 하면 사과와 함께 매장에 사과가 없어서 대신에 오렌지 주스를 사장님 몰래 챙겨드리며 사과한다. 꿩 대신 닭이라고 사과 대신 오렌지라고 철 지난 농담을 하면서... 사실.. 점심시간대에는 거의 정신을 놓고 본능에 맡겨놓고 일하기 때문.. 오늘 아침에도 동네 큰 교회에서 단체 주문이 들어와서 배송 기사님을 호출을 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잡히지 않아서 당황을 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요청사항에 몇 분까지 배달 요청한다고 수정하니까 겨우겨우 한 기사님이 건수를 잡았다. 어제 단체 주문으로 진땀 흘렸을 어르신..

23.02.26. 서글픔

가끔 일하다가 서글픔을 느낄 때가 있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화가 나는 경우를 백번 이해 한다. 요식업에서 근무한 지 7년.. 서비스직에서 10여 년을 일하다 보니 뭐 늘 나만 직원이었던 적 없고, 나도 손님으로써 화나는 대우를 받았던 적도 있었기에 웬만하면 서로 싫은 소리 하지 않고 좋게 넘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겪은 일은 좋게 넘어가지지가 않아서 쓴소리를 돌려서 이야기 했다. 사실 점심시간대에는 오래 걸리는 점을 양해를 구하고 그래도 원하면 늦을 수 있음을 미리 양해를 구한다. 직장인의 경우 할당 되는 점심시간이 있는데 기다리느라고 오래 시간을 소비하면 짜증 나는 마음을 알기 때문에 15분 정도 걸린다, 20분 정도 걸린다. 괜찮겠느냐고 미리 이야기를 한다. 다음..

23.02.25. 느닷없는 배송 사건(with KB카드)

낮에 느닷없는 배송사건으로 난리가 났었다. 사실 우리 집에 사는 사람들은 MBTI로 따지자면 극 I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 둘이 살다 보니 갑자기 사람이 오면 당황을 한다. 어릴 적 아버지의 사업문제로 국정원 직원이 집에 온 적도 있고, 차압딱지 붙이러 온 적이 있어서 일단 누가 벨을 눌리면 긴장을 한다. 더더군다나 나의 경우는 혼자 살때 도를 아십니까에 호되게 당한 적이 있어서 많이 경계를 한다. 20대 초반일 때 조상님이 불타고 있다는 둥 조상님의 안녕을 위해서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제사 지내고 밥까지 많이 얻어먹어서 이만 가라고 했는데 더 있었음 큰일 날뻔한 걸 알고는 경계를 많이 하는 편이다. 다행히 퇴근하고 씻고 있는데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 "너 뭐 올거 있니? 사람이 와서 너 찾는데??"..

23.02.24. 듣기평가는 만점 그러나

듣기평가는 나름 잘하는거 같은데 말하는게 문제인거 같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하면.. 오늘 근무하다가 있었던 일때문에 드는 생각이다. 가끔 근무하다보면 외국인 손님을 만나곤 한다. 사실 5년 근무하면서 외국인 손님을 한두번 만나본게 아니다.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에는 자주 오기도 했었다.. 사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외국인들이 나에게 말을 아주 잘 건다. 그렇다고 영어가 유창한건 아닌데 뭐랄까.. 주춤하거나 뺀 적은 없다. 처음 외국인과 대화를 나눈게 머릿속에 기억이 정확하게 남아 있는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였다. 그당시 하키경기장에 봉사활동을 나간적이 있는데 그때 학교에서 참여를 꼭 하라고 해서 멀뚱히 서 있다가 외국인들이 자원 봉사자 목걸이를 하고 있는 나에게 말을 걸었던게 기..

23.02.23. 남이 한 음식 최고

뭐니 뭐니해도 남이 한 음식이 최고로 맛있다. 게다가 쉬는 날에는 자체적으로 남이 해준 음식을 주로 먹으려고 뻣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주일에 하루쯤은 쉬고 싶으니깐.. 사실 이 날은 조금 지쳐있었는데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침마다 먹는 모닝사과를 공수해오기 위해서 농수산물 시장중 청과 시장에 사과를 두박스를 사러 다녀오느라 살짝 허기도 지고 지쳐 있는 상태였다. 그와중에 사진을 찍은 나자신 기특하다.. 기특해.. ㅎㅎ (사실 먹을때 음식앞에서 눈돌아가서 사진 안찍는사람 그거 나예요..) 정말 정직하게 핸드폰에 음식 사진밖에 안찍었다..;;ㅎㅎ 이 빵의 이름이 고구마 빅베이크였나 그랬다. 식성이 정 반대인 엄마랑 먹었는데 나는 나름 맛있게 먹었는데 엄마는 왜 맛없다고 안먹는다고 해놓고... 왜 ..

23.02.22. 컴퓨타 잘하시는 친구님 아시나요?

혹시 컴퓨타 잘하시는 분 계시려나?? 정말 산넘어 산이라더니.. 최근에는 구글에 색인이 등록이 잘안되어서 나를 빡치게 만든다.. 구글 애드센스가 풀린거 같은데 풀리면 원래 이렇게 빨간딱지 주나 싶기도 하다.. 232번 글과 243번글과 244번글... 근데 이게 좀 이상한게.. 주소창에 검색이 되는거랑은 다른건가 싶기도 하고.. 글자체가 문제가 되면 네이버 웹페이지 수집은 아무 이상이 없는데... 도저히 알 수가 없는 오류.. 솔직히 나는 살면서 내가 컴퓨타를 하면서 이렇게 어리버리 할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사실 초등학생때부터 컴퓨터랑 같이 커온 세대라서 잘 다룬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오만하고 방자한 생각이었나 싶기도 하고.. 살짝 현타와 빡침 그 중간 어디쯤이다.. 사실 백업용으로 네이버 블로그랑 ..

23.02.20. 오일마다 하는 나의 루틴

오일장이 열리는 우리 동네.. 사실 우리동네에 산지 10년이 지났지만 늘 신기하다. 대형마트가 세군데나 있고, 근처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있는데 조금만 나가면 대파 밭이 있기도 하고, 그 근처에 공항까지 가는 급행 좌석버스가 있으며, 마을버스도 있는데 보건지소도 있는 이상하고도 신기한 동네이다. 더 신기한건 대형마트 바로 옆에 오일장이 열린다는것.. 더 신기한건 둘다 장사가 잘된다는게 신기하다.. 여기뿐만 아니라 또 다른 대형마트 앞에도 장이 서는데 거기서 족발을 산다고 촬영하는것을 깜빡했다. 거기 족발이모가 울 매장 단골손님인데 정말 최강 동안이심.. 분명 내 또래 같은데.. 나만한(?) 장성한 아들이 있다. 볼때마다 놀란다.. 아침먹으로 꼭 우리 매장에 오는데 든든하라고 계란후라이나 스팸을 챙겨드리는데..

[23.02.19.] 반전 매력

요즘 나의 취향이 변했다. 지독한 집순이 이자 내향인 이기도 한데 아무래도 역병이 창궐하고 나서는 조심하다 보니 더 심해진 거 같기도 하다. 에너지 방전율도 5년 된 핸드폰만큼 급속도로 깎이다 보니 더 그런 거 같다. 도서분야든, 유튜브 알고리즘이든 나의 요즘 취향은 인문학과 자기 계발에 방점을 찍는다. 요즘 정서적으로 기빨림(?)현상을 겪는다. 4년 전만 해도 월화 드라마, 수목 드라마, 토일 드라마까지 챙겨보는 드라가 있었다. 출연 배우도 좋아하고 촬영장 방문한 적도 있었다. 예전에 엄청 좋아했던 드라마였던 하얀거탑은 원작인 취향이 아닌 일본소설도 보고 불멸의 이순신 때문에 천 페이지가 넘어가는 이순신 평전도 읽고 도서관에 그 칸을 독파해나가기도 했었다. 아.. 그때는 고등학생, 대학생 때이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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