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바쁠수록 침착하게라고 늘 다짐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왜냐.. 이미 내 정신머리는 퇴근을 했기 때문..
솔직히 혼자 근무하다보니 아무리 빨리 움직인다 해도 일이 밀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미 포기한 사실 중에 하나.. 손님들이 내 이야기를 잘 안 듣는다는 거... 계량기 검침소 라고 하는 곳에서 지난달부터 월별 먹고 한꺼번에 정산하는데 미리 연락하고 오면 좋으련만 꼭 바쁜 점심시간에 정산해 달라고 무턱대고 온다. 난 사장님께 전달받은 게 없기 때문에 주문서와 대조해서 확인해야 하는데 빨리빨리를 요청해서 진지하게 내역을 대조하고 확인해봐야 하니 앉아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요청한다. 정말 잠깐사이에 전화와 배민 주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정신이 없는데 독촉까지 하면 정말....(이하생략)
어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더니 189,200원이라고만 이야기 한다. 제가 지금 전달받은 게 없어서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데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재차 안내했으나 막무가내.. 일단 주문이 밀어닥쳐서 정말 발바닥에 땀나게 뛰어다니면서 전화주문, 배달주문, 포장주문, 매장주문 다 하고 있는데 큰소리로 통화... (아 저 ㅅㄲ.. 빨리 내보내야 겠...)
내역이 1/2일부터 2/4일까지 있길래 전체 금액을 다 계산해서 안내했더니 자꾸 그 금액이 아니야 아니야만 세 번 반복해서 언제부터 언제 까지냐고 물어봤더니 자꾸 본인 할 말만 하고 짜증을 내서 참다가 한소리 했다. 손님 제가 진짜 전달받은 게 없어서 손님 도와드리려고 최대한 물어보는 건데 왜 협조 안 해주시고 짜증을 내시냐고.. 저도 짜증 나요.. 손님..이라고 맞받아 쳤다.. 너보다 내가 더 바쁜데.. 묻는 말에나 대답을 좀....
그 와중에 아까 배달기사님 통해서 포장해서 보냈던 기사님이 짜증을 내면서 나때문에 물건이 엉망되었다고 이야기 하면서 손님과의 대화에 자꾸 끼어들어서 1차로 딥빡.. 기사님.. 저 지금 손님하고 대화중인데 일단 손님에게 전화해서 먼저 양해를 구하셔야 할거 같다고 이야기 했더니 나보고 전화하라고... 2차 딥빡.. 기사님 잘못인데 왜 제가 전화하는거고.. 저 손님하고 대화중인데요?? 라고 받아쳤다.. 자꾸 내탓이라고 떠넘겨서 일단 두사람 다 앉히고 난 엉망진창 포장된 음식을 들고 들어왔는데 뚜껑이 열려서 쏟은게 아니라 누가봐도 충격으로 인해서 엉망이 된 모습이었다.
그와중에 자꾸 나보고 짜증을 내서 기사님 앞에서 사장님께 전화해서 기사님이 배달 물건 엎었는데 내 잘못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보고하고 들어와서 엉망이 된 메뉴를 다시 만들었다. 메뉴자체가 식은 데다가 면요리라 퍼진 것도 있어서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했다.
물건이야 엎을 수 있고 사고가 있을 수 있는데 다짜고짜 와서는 포장 잘못한 내 탓이라고 하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화가 나서 차분하게 냉정을 되찾고 따박따박 말을 했다. 말이라도 실수로 엎었다고 이야기하면 뭐라고 하는 스타일도 아닌 데다가 배달기사님들이 힘들다는 걸 알기에 아무리 바빠도 인사하고 친절하게 대하려고 하는데 누군 화낼 줄 모르는 바보로 아는가 싶었다.
일단 밀린 주문 다 쳐내고 정산한다고 해서 금액 안내하고 다음에는 방문하시기 전 오전 중에 연락 주시거나 하면 빠르게 안내해 주겠다고 죄송하다고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했다. 담당자가 바뀌었네 어쩌네 구시렁거려서 담당자분도 전에 그러셨어요..^^라고 이야기했다.. 현금영수증 사업자로 끊어달라고 하면서 가만히 있음.. 번호도 안 알려주는 건 뭐 하자는 건지.. 메모지와 볼펜 쥐어주면서 사업자 번호 적으세요라고 바삐 끊어서 보내버림.. 본인도 미안한가 다음에는 전화하고 올게요.. 바쁘시네..라고 했다.. 싱긋 웃으면서 점심시간이니까요..라고 웃어줬다.. (어이구..!!!)
기사님 문제는 결국 다시 만들어서 앞전보다 더 튼튼하게 묶어서 보냈다.
엉망진창이 된 물건은 증거로 놔둬서 사장님께서 해결하고... 한 번만 상대의 입장을 좀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아니 뭐라고 한 것도 아니고 다짜고짜 내 탓이라고 하면 앞전에 기사님이 네 번 배달 간 건 왜 멀쩡한 건데요??라고 묻고 싶었다..
사장님께 보고했더니 디렉트로 업체에 항의 넣는다고 했다. 사장님께서 거지같이 포장한 것도 아니고 얼마나 우당탕탕 가져다 줄려고 포장으로 뭐라 하냐고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셔서 웃으며 화남은 두고 퇴근했다.. 예전 같았으면 혼자 화내면서 부들거렸을 텐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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