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04.]영업전 문전성시

영업 전 문전성시가 굉장히 부담스럽다.
이게 손님이어도 부담스러운데 물건을 가져다주시는 물류아저씨가 계란아저씨나 폐유아저씨나 세스코 총각이면 더 부담스럽다.

사실 아침 오픈조인데 자주 마주치는건 아무래도 물류아저씨다. 초반에는 의견이 그렇게 안 맞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상극이라 굉장한 의견차이로 거의 싸울뻔했었다. 나이 드신 분인데 물건을 매장바닥에 내려놓고 끌고 주방으로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는데 홀에 한가득 가져다 둬서 일을 두 번 하게 하셨었다. 홀에 배치해야 하는 건 주방에 들고 오고..

처음에 좋게 말했는데 내가 직원인데다가 여자이고 어리다는 이유였는지 모르겠으나 내 말을 깡그리 무시했고 나는 거기에 열받아하곤 했었다.

참다가 물건을 밖에 홀에 내놔달라는 요청을 매장 밖에 내놔서 비를 맞게 했던 계기로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협상했다. 믹스커피를 꺼내서 찐하게 타서 한잔 드리면서 잘 부탁드린다고 먼저 손을 내밀면서 이전의 일에서 이런 부분은 서운했다고 진솔하게 대화를 했다.

이후 좀더 우리 매장에 신경 써주셨는데 단점은.. 너무 일찍 오신다는 거.. 오전 7시 30분부터 근무시작이라 7시 15분쯤 출근하는데 이 아저씨가 7시에 오셔서는 매장 앞에 죽치고 계신다..🤦🏻‍♀️

이유를 조심스레 여쭈어보니 다른 매장에서는 지각도하고 늦어서 일이 늦는데 우리 매장은 단 한 번도 안 늦길래 2번째 내려주는걸 처음으로 내려주는 거라고.. 본인 신경 쓰지 말고 천천히 오라고 하시는데 그게 되냐고요.. 😭

오늘도 누가누가 더 빨리 도착하냐 내기 아닌 내기를 했다. 결국 물건 다 내리전에 체크 다해서 내림과 동시에 님은 가셨다.. 아저씨왈 다른데 30분 걸리는 일 여기는 바로바로 체크해 줘서 일이 빨리 된다고.. 다음에는 좀 천천히 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