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여행가나 싶을 정도의 양을 준비하는 우리집...
너무 극과 극의 성향의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합의를 겨우 본 생존 방법이다.
내 직업은 솔직히 생존의 문제로 내가 어릴적부터 택했던 일이긴 하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먹는걸 굉장히 좋아한다. 뭐랄까.. 먹기위해서 살아가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의외로 기름진 튀김류나 육고기는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육고기도 구은거보다는 찌거나 삶은 종류를 좋아하고, 대체로 야채를 좋아하고 나물류를 좋아한다. 해산물을 좋아하고, 일식이나 한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엄마는 나와 식성이 반대라서 피자, 스파게티 등 양식을 좋아하고 소고기를 좋아한다. 해산물을 너무너무 싫어한다.
요리는 잘하셨다. 오래된 기억이라서 가물가물한데.. 딱히 못먹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문제는.. 하기 싫어했다. 그래서 뭐 먹고 싶다거나 간식으로 뭘 만들어 먹은 기억이 없다. 게다가 군것질 하는 편이 아니어서.. 지금도 군것질로 오히려 밥을 먹지 과자를 먹진 않는다. 식성이 너무 다르다보니 먹고 싶으면 레시피를 알아내서 직접 만들어 먹곤 했다.
진로를 정할때 정말 좋아했던 역사로는 밥벌이가 안되겠다는 나름 현실적인 방안이었다. 그러다가 정말로 밥벌이를 그 먹는 밥벌이가 될줄은...ㅎ
사실.. 우리집의 밥의 단점이 양이 많다.. 엄청.. 내가 손이 큰 것도 있고.. 내가 원하는 반찬을 안해주니까 한번할때 와~앙~창 해서 재워놓고 먹던 습성이 어디 가지않는다. 고친다고 고쳐서 그래도 곰국 끓이는 솥 하나로 끝났다. (예전에는 냄비 두개 나왔었음..) 이 직전에 먹었던 김치찌개도 한 열흘은 먹었던듯.. 잘 물려하는 편인데 그럴때 중간중간 재료를 추가해서 새로 끓인척 한다... (엄마도 모르는 영업비밀..) 너무 오래 끓여서 돼지고기 대신 넣었던 닭고기 가슴살이 으스러져서 고기를 찾아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한가득 끓이고 나니 엄마왈.. 너 어디 여행가니??ㅎㅎㅎ 아니 그 멘트는 원래 딸이 엄마한테 하는거 아녀??ㅎㅎ
사실 우리집 카레에 비법은 양파를 엄청 얇게 채썰어서 식용유를 두르고 갈색이 나도록 볶는다. 그러고 위의 냉동야채(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샀음)를 와르르르 넣는데 거의 2/3넣는듯.. 닭가슴살도 한팩 정도 넣고 볶다가 물 넣고 카레여왕 저 상품으로 넣는데 일부러 달달한맛+해산물맛 여렇게 넣는데 싱거워서 마지막에 구운마늘 양파맛 한봉을 더 넣었다.
육수는 액상으로 제공되고 카레가루는 잘 녹아서 주로 사용하는데 맛마다 차이를 잘 은 모르겠다. 맨날 섞어 써서 그런가.. 사과도 하나 잘라서 넣고 푹 끓이면 채썰었던 양파가 형체가 없어지면서 마녀의 수프같이 걸쭉해지면서 깊은 맛을 낸다. 나는 주로 바바나 맛이랑 해물 이렇게나 해물이랑 토마토 요구르트 이렇게 쓴다.
사실 다른 카레보다 물에 잘녹아서 쓰는거 같다. 그리고 동네 마트에서 맨날 할인행사하기도 하고..ㅋㅋ
우리집이 다른집보다 저녁밥을 굉장히 빨리 먹는다.(3시반~4시) 엄마의 다이어트때문... 나의 경우는 회사에서 점심먹고 한두시간 후에 저녁을 먹는 경우라서 미리 만들어 두지 않으면 언제되냐고 독촉을 받기때문... 회사에서도 독촉 받는데 집에서까지 독촉 받고 싶지는 않아서 홧김에 만들다가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렸다..
이젠 어쩌다보니 내 음식이 더 입맛에 맞아서 집에서도 엄마음식을 맛보지 못하는건 아쉽다. 엄마는 이해 못하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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