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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94

23.05.25. 휴일 하루 어느날

휴일 하루 어느 날.. 가끔은 이러려고 내가 쉬는 날을 우리 엄마는 그렇게 간절히 기다리는 건가 싶을 때가 간혹 있다. 보통 쉬는날에는 정말 집에서 늘어지게 책만 보고 싶은데 사실 잘 못하는 나의 소망 중에 하나 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책을 보고 싶은데 피곤해서 그런지 늘어지게 자기도 하고, 좀이 쑤셔서는 그동안에 미루어 놨던 볼일을 한꺼번에 보기도 한다. 마음 같아서는 중고 서점에도 가고 싶기도 하지만.. 그럴 기력이 없기도 하고 아직 사놓고 다 못 본 책들을 마저 봐야겠다며 차곡차곡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도 한다.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쉬는날에 어디 가야 한다고 누누이 이야기하는 엄마의 말에 못 이기는 척 슬쩍 준비하고 일어난다. 매일 아침마다 사과 하나씩 먹다보니 이제 사과가 완전 동이 나서 사러 농..

23.05.24. 얼굴 바꾸기(feat. 배경화면 변경)

얼굴 바꾸기라고 적고 배경화면 바꾸기 라고 쓴다. 사실 한때는 뭐 그리 부지런을 떠는지 핸드폰 배경화면을 척척 바꾸던 시기가 있었다. 유구한 덕질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덕후의 냄새가 물씬 나던 시기가 있었기에 가능한건가 싶기도 하다. 카톡 프로필이든 배경화면이든 누가 핸드폰 주우면 너의 핸드폰인걸 모를거다 라는 놀림을 감수하면서도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놓곤 했었는데.. 제작년부터였나 갑자기 하늘에 꽂혀가지고는 하늘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설정하곤 했었는데 한때는 퇴근길에 멈춰서서 하늘을 찍곤 했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아.. 나는 하늘이 좋은게 아니라 솜사탕 같은 구름이 좋은거구나 하고..ㅎㅎ 그러더니 갑자기 솜사탕을 엄청 사먹고..(?) 젤리도 많이 사먹더니 갑자기 이번엔 나무에 꽂혀가지고는 초록돌이가 ..

23.05.22. 있었는데 없어졌어요

오늘의 하루를 정리하자면 있었는데 없어졌습니다라고 할 수 있다. 주말이다 보니까 배민으로 배달과 주문과 전화주문이 밀리기 시작해서 조금 텀을 두고 시간을 안내하곤 했다. 사실 주말에는 한 사람이 메뉴 여러 개를 시키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조금 예민해지고 하고 배민의 포장의 경우 평상시보다 좀 더 꼼꼼히 검수를 한다. 혹시라도 메뉴가 바뀌어서 잘못 들고 가면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ㅎㄷㄷㄷ 주문이 전화주문 두건 배민 포장 주문이 세건이 있는데 그중에 배민 포장 두건에 전화주문 두건이 완성된 시점에 사건이 일어났었다. 고등학생에서 20대로 보이는 남자가 힐끗 거리고 있길래 찾으러 왔냐고 물어봤는데 대꾸가 없었다. 그때 살짝 마음의 준비를 한 상태였다. 주문 찾으러 왔느냐니..

23.05.21. 섣부른 판단 하지 말자.

섣부른 판단을 하지말자. 라고 오늘도 다짐을 하곤한다.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들락 날락거리면서 섣부른 판단을 나도 얼핏 하고 사는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잠시 잠궈 놓은 매장문을 여는데 한 네다섯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 꼬맹이가 옆 커피매장에서 내가 근무하는 가게 매장 앞 화단으로 총총 뛰어오길래 아무생각없이 애가 혼자오긴 어린데 보호자 어디있나 하며 무념무상으로 뭐하나 싶어서 유심히 보는데 갑자기 훌렁 바지를 내려서 엄청 당황했다. 보호자는 뭐 하길래.. 하고 생각했는데 한 남성이 다급하게 뛰어오면서 아이의 바지와 아이를 동시에 끌어 올리면서 반대방향으로 뛰는거 보면서 아.. 보호자도 생각못한 상황이구나 하면서 웃음이 나왔다. 사실 아이들의 기발하고도..

23.05.15. 인간사 새옹지마

가끔 어르신들이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하는 경우를 많이 들어봤었는데.. 오늘 하루를 요약하자면 인간사 새옹지마라는 말로 함축되는 거 같다. 아침에 바지를 입다가 뿌득 소리가 나길래 그냥 키링을 밟았나 했는데 아예 박살을 내놨더라..ㅠㅠ 사진상으로는 이등분이지만 실제로는 키랑 고리까지 해서 철저하게 삼단으로 박살을 내놨더라.. 사실 아크릴 키링이 잘 안부러진다고 하는데.. 여러분 그걸 제가 해냈어요...!!! (자랑 아님) 하필 정조와 의빈의 정중앙에 박살날게 뭐여..ㅠㅠ 둘이 결혼생활 얼마 못하고 사별한 것과 같게 얼마 사용 못하고 저 세상 보내는 키링이라니.. 괜스레 출근 전에 센티해졌지만.. 손에 잡히는 키링 아무거나 꽂고 출근했다. 정말 내가 단순하다고 생각한게.. 그래도 산산조각 난 게 아니라서 어..

23.05.13. 귀여운 손님 1(feat. 실연의 아픔)

가끔 귀여운 손님을 만날 때가 있다. 아무래도 주말에 주로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학생들이 와서 주문을 하는 경우 사소한 이야깃거리에 씩 웃음이 나기도 한다. 한 번은 삼총사가 와서 시끌벅적하다. 아무래도 둘이서 한 명을 놀리는 게 다분하다. 녀석의 연애사업이 순탄하지 못한가 보다. 여자친구에게 차였단다. 그 와중에 조용히 있던 녀석이 그럼 여자친구 아니지 않냐고 뼈를 때린다. 얼씨구.. 당하고 있던 친구의 입에서는 그래서 속상하다고 이야기하니까 계속 놀리던 녀석이 자주 이래서 괜찮다고 한다. 너무 일방적으로 놀림을 당하고 있어서 슬쩍 이야기해본다. "자주 당한다고 아픔에 무뎌지지는 않아.. " 놀림당하고 있던 친구가 격하게 공감한다. 이것들아 나 속상하다고 떼일.. 하면서 나름 큰 덩치를 놀리던 친구에게..

23.05.09. 엄마는 말씀하셨지 회 비빔밀면이 좋다고..

엄마는 말씀하셨지 회 비빔밀면이 좋다고... 사실 며칠 동안 내가 마르고 닳도록 밀면이 너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불렀어.. 랩도 하고 타령도 부르고.. 도저히 안 되겠다고 엄마가 그래 먹어야 네가 잠꼬대든 타령이든 안 부를 거 같다고 투덜투덜 대셨다. 동네에서 상가만 따로 모아놓은 곳이 있는데 그곳 입구에 있다. 사실 엄마가 잘 안오려고 하는 이유는 주차공간이 굉장히 협소하다. 차가 겨우 2대 주차할 수 있다. 게다가 골목이 좁아서 골목에 차가 주차되어 있으면 나올 때까지 조금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점심시간 시작되기 전에 갔던 터라 차가 없을뿐만 아니라 사람도 없을 때라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일하는 분들이 많아서 주방쪽은 찍지를 못했는데 주방에 두 사람과 주방보조인 사람 한 사람과..

23.05.05.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와 성격파탄자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날씨는 비 오는 날이다. 근무지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날씨가 궂으면 어찌나 사람들도 상태가 궂은지.. 특히 가장 싫은 건 비 오다가 해 뜨고 맑으면 날씨답게 맑은 눈의 광인들이 그렇게 많이 온다.. 해맑은 광인도 포함.. 오늘 첫 손님 역시 그랬다. 다짜고짜 주문하면서 돈을 집어던지 길래 한번 꾹 참았다. 사실 그때 조금 낌새를 눈치를 챘던 거 같긴 하다. 진상은 하나만 하지를 않는다는걸... 갑자기 소리지르며 나를 호출하더니 같이 나온 야채가 말라비틀어졌다고 해서 좀 의아했다. 말라비틀어졌음 내가 골라냈을 텐데.. 그래 내가 못 봤나 싶어서 그럼 어떻게 해드릴까요?라고 물어봤다가 쌍욕은 있는 대로 받아먹었다. 당연히 바꿔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아니 내 말은 불만을 ..

23.05.02. 종잡을 수 없는 그대의 이름은 손님

사실 요식업 종사하면서 가장 까다로우면서도 가장 난해한건 손님의 방문수를 예측한다는거.. 하긴.. 주식도 예측은 불가능하니까 그게 그거인듯한 느낌이 물씬 난다. 그래도 커피숍 근무할때는 이정도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식당의 경우는 요즘처럼 애매하게 후덥지근한 환절기의 경우는 정말 조심해야한다. 한방에 훅 상하거나 쉴수 있기때문에 너무 많이 준비를 해두면 폐기처분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기고..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똥줄(?)이 타게 된다. 마치 이틀전의 나처럼.. 난 오전반에 근무하다보니 밥을 좀 넉넉하게 해놓는 편이다. 점심시간도 있고 내가 퇴근하고 난 후 오후늦은 점심시간도 있고(이 때는 인근 상가의 직원들이 많이 방문하거나 주문이 많다) 저녁시간도 있기 때문이다. 오후반은 나와 생각이 많이 다른지 늘 아..

23.05.01. 급발진(feat.ISTJ 직원)

평상시에는 괜찮은데 가끔 급발진 할 때가 있다. 사람을 하나로 단정 짓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긴 한데.. 사실 나의 MBTI는 ISTJ인데.. 뭐 사고 치거나 마음대로 안되면 기본 베이스는 참기는 하는데 가끔 급발진해서 욱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건 나의 시점이고 사실 급발진 버튼이 잘 눌러지는지도 모르겠다.) 보통의 평온한 아침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단체 배달이 주문이 들어왔다. 13개인데 손이 많이 가는 메뉴로 장거리였음.. 그래봐야 옆 동네이긴 한데.. 사실 이 주문이 쎄한건 이상하게 이런 단체가 들어오면 단체 주문이 들어왔다고 소문이 나는지 연달아서 주문이 같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역시나 연달아서 포장 주문도 들어와서 넉넉잡아서 30분 걸린다고 배민에 걸어놓고 단체 메뉴를 착착 진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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