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판단을 하지말자. 라고 오늘도 다짐을 하곤한다.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들락 날락거리면서 섣부른 판단을 나도 얼핏 하고 사는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잠시 잠궈 놓은 매장문을 여는데 한 네다섯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 꼬맹이가 옆 커피매장에서 내가 근무하는 가게 매장 앞 화단으로 총총 뛰어오길래 아무생각없이 애가 혼자오긴 어린데 보호자 어디있나 하며 무념무상으로 뭐하나 싶어서 유심히 보는데 갑자기 훌렁 바지를 내려서 엄청 당황했다. 보호자는 뭐 하길래.. 하고 생각했는데 한 남성이 다급하게 뛰어오면서 아이의 바지와 아이를 동시에 끌어 올리면서 반대방향으로 뛰는거 보면서 아.. 보호자도 생각못한 상황이구나 하면서 웃음이 나왔다.
사실 아이들의 기발하고도 독특한 생각들이 웃음짓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마도 아이는 화장실이 가고 싶다고 했고 아이 보호자는 주문해야한다고 잠깐만 있으라고 했겠지.. 아이는 엄청 급했을거고..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자기가 어떻게든(?)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이 나중에 장차 큰일 할 녀석 같아 보였다. 물론 보호자분은 엄청 당황했겠지만..(다급히 뛰어가는 모습에 뒷통수에 식은땀이 보였다면 너무 멀리 본걸까..ㅎ)
아무말 없이 자리 피해주는게 나을거 같아서 나도 홀랑 들어왔지만(사실 나도 놀랬음..ㅎㅎ) 가끔 공공장소나 큰 마트에서 무분별하게 뛰어다니거나 거침없는 행보(?)로 당황하게 만드는 꼬마 손님들이 종종 있는데 나도 모르게 보호자들은 뭐하는거야..라고 단정짓고 생각하곤 했었다. 사실 크게 데인 적이 있는데 몇년전 커피숍에서 근무했을때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당시에도 MD라고 해서 물품들을 전시해놓곤 했는데 그 물품들이 머그잔이나 텀블러, 원두 등이 있었는데 당시 매장이 엄청 커서 꼬마악당들이 뛰고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다른건 모르척 눈감을 수 있는데 유리컵이 전시되어 있는 장식장 근처에서 뛰어다니길래 주의를 줬더니(애들아 뛰어다니지 마.. 여기 위험해..!! ) 자기새끼 반말로 기죽인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보호자가 있었다. 자기새끼 기죽였다고 사과하라고 해서 기만 죽이면 다행이지 다쳤을 수도 있다 그럼 저희쪽에 배상요구 안하실꺼냐 그럼 사과하겠다고 하니 다시오나 봐라면서 한바가지 한소리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나서 아무래도 아이를 동반하는 손님들에게는 조금 더 유심히 보게되고 혹시라도 흠잡힐까봐 유심히 보면서 잘가요~ 라며 존댓말로 인사하곤 한다. 지금은 어느정도 습관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존댓말을 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속으로는 툴툴거린게 없지 않아 있었는데 섣부른 판단이 아니었나 싶어 괜스레 반성해본다. 앞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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