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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2 - 23 일상

23.05.25. 휴일 하루 어느날

hello :-) 2023. 5.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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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일 하루 어느 날.. 가끔은 이러려고 내가 쉬는 날을 우리 엄마는 그렇게 간절히 기다리는 건가 싶을 때가 간혹 있다. 

보통 쉬는날에는 정말 집에서 늘어지게 책만 보고 싶은데 사실 잘 못하는 나의 소망 중에 하나 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책을 보고 싶은데 피곤해서 그런지 늘어지게 자기도 하고, 좀이 쑤셔서는 그동안에 미루어 놨던 볼일을 한꺼번에 보기도 한다. 마음 같아서는 중고 서점에도 가고 싶기도 하지만.. 그럴 기력이 없기도 하고 아직 사놓고 다 못 본 책들을 마저 봐야겠다며 차곡차곡 장바구니에 담아놓기도 한다.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쉬는날에 어디 가야 한다고 누누이 이야기하는 엄마의 말에 못 이기는 척 슬쩍 준비하고 일어난다. 

 매일 아침마다 사과 하나씩 먹다보니 이제 사과가 완전 동이 나서 사러 농수산물 시장으로 출동했다. 사람 둘이 사는데 사과를 보통사면 두 박스씩 산다. 이번에는 사과가 저장되었다가 나오는 거라서 비싼 편이었는데 입구 쪽에서는 박스당 사만오천 원부터 오만 원을 부르는데 안으로 한참 들어가서는 박스당 삼만 오천 원에 두 박스 샀다. (천 원씩 해서 2천 원 깎아주심) 대신에 알이 조금 작은 걸로 사서 40과 정도인 걸로 샀다. 그러면서 제철인 참외도 샀는데 대신에 못난이라고 해서 쪼꼬미이지만 10kg을 이만 7천 원에 샀다. (총 9만 7천 원 씀) 흥정하랴, 박스 드느라 사진이 저게 다였다는 건 비밀..

 이후 엄마 병원에 가는데 아픈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고함량 칼슘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나 뭐라나 해서 주기적으로 진료를 보고 약을 타는 동네 의원을 갔다.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내가 중학생 때부터 대학교 1학년때까지 살았던 동네다. 공복에 물 한 모금도 못 먹은 데다가 기름값 아낀다고 이 더위에 생(?)으로 달리느라 더위 먹어가지고 근처 맥도널드에 나를 버려달라고 요청해서는 시원한 바닐라 라테를 마시려고 했으나 너무 비싸서 드립커피 라지로 시켰다. 

 간만에 책 좀 읽는 여자인척 그래도 거의 50페이지 이상은 읽은 거 같다. 개인적으로 내용은 괜찮은데 번역의 어법이라고 해야 하나.. 뭔가 매끄럽지 못한 내용에 처음에는 살짝 집중을 못했는데 중간쯤 가니까 제법 몰입이 되던 책이었다. 요즘 찔끔찔끔씩 읽기 독서법을 실천 중.. 

 그나저나 비하인드가 있는게.. 맥도널드에서 영수증을 버린다는 게 책갈피를 버리고 저 6012 영수증을 책갈피로 챙겨 왔다는 거.....🤣🤣🤣다행히 종이 책갈피라서 다행이긴 한데 없어져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ㅎ 

 배고프다고 찡찡거려서 이제 한달치 일용할 양식을 장보기 위해서 집 근처 트레이더스로 출동했다. 

자꾸 트레이더스 식품 코너에서 밥을 먹자고 하는데 사실 밥종류가 먹고 싶어서 박박 우겨 스타필드 푸드코트로 가서 김밥 먹자고 우겼다. 

 저번에 쫄면먹다가 매워서 식겁했던 집으로 가서는 이번에는 쫄면대신 가락국수로 먹었다. 나는 괜찮은데 엄마가 가락국수가 맵다고 힘들어하셨다. 내가 볼 때는 세트메뉴였던 무말랭이 김밥의 무말랭이가 매운데 뜨거운 가락국수가 합쳐져서 매운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했다. 요즘 자꾸 엄마가 미각에 문제가 생겨서 매운걸 전혀 못 먹는데 이젠 무말랭이 특유 무의 매운맛도 더 크게 와닿나 보다.. 

 

 

 맵다고 우는 아이에게 아이스크림 하나 더 준다고 트레이더스 식품코너에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려줬다. 역시 매운거에는 아이스크림이라면서... 오래간만에 트레이더스 와서 푸드코드에 왔는데 먹을 만한 것들이 없어서 위에서 밥을 먹고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을 달래고서 장을 보는데 나는 체감을 하지 못하는데 엄마가 옆에서 슬쩍 농으로 던지는 말에 뼈를 맞았다. 

"역시 밥을 먹여놓으니까 초밥 먹고 싶다거나 빵먹고 싶다거나 샌드위치 사자는 말을 안 해서 좋네..."

 뼈 맞은 김에 나도 한 소리를 했다. 원래 충신은 직언을 하는거라면서..ㅎㅎ

"쉬는 날 아침 일찍 깨워놓고 여태까지 밥 안 먹이는 건 너무 했지.. 나니까 물도 한 모금 못 먹고 세네 시간 끌려다닌 거야.. "

 조용히 짐이나 들어라고 한소리 들었지만 말이다..ㅋㅋ 역시 장 보기 전에 배가 불러야 불필요한 소비를 한다고 돈을 덜 쓰는 거 같다.  그래도 필요한거 다 사고나서 10만원 넘은건 비밀이지만 말이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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