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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4.09.15. 행복과 불행의 차이.

hello :-) 2024. 9.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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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웃는 사람은 행복하고, 많이 우는 사람은 불행하다." 이 단순한 진리 때문에 이 문장을 잊을 수 없었다. 

 지금 직장에서 6년차 근무하고 있다. 사실 이 직전 직장에서도 끊임없이 근무하다 보니 거의 10년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직을 하면서 길게 쉬어봐야 일주일이었다. 근무하면서는 늘 일에 치여살면서 주 6일 주 7일 근무하면서 퇴사하면 여행을 다닐 거라는 둥, 퇴사하면 집에서 인이 박히도록 쉴 거라고 계속 이야기를 했었다. 사실 이직 사유는 다양했다. 콜센터는 욕만 먹다가 이러다가 내가 근무하던 5층에서 뛰어내릴 거 같아서, 그 뒤 직장인 레스토랑은 경영난으로 해고통지를 받았다. 그 뒤 결국은 터전을 엄마집으로 옮기는 날 면접 봐서 다음날 바로 출근해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분명 나 말고도 아르바이트생을 두 명 더 뽑는다고 했었다. 그 아르바이트생이 어디쯤 왔나 모르겠다. 혼자서 삼인분 일을 하다 보니 처음 3년 차까지는 울면서 일했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울면서 욕하면서 일하기도 하고.. 다행히 CCTV가 음성이 녹화가 안되서 천만다행이다..ㅎㅎ진짜 무서워서 안타는 롤러코스터보다 더 격한 거의 로켓 수준의 감정기복이란.. 결국 수첩에 기록하고 책 보고 하면서 마음속의 화를 분출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3년 차부터 4년 차까지는 혹시라도 내가 그만두거나 잘릴 경우 그래도 몇 개월 버텨낼 수 있도록, 혹은 내 노후에 대해서 불안해지기 시작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아등바등 살기 시작하면서 혼자 월초에는 파이팅 넘치다가 월말에는 지쳐서 넋이 나가고 그랬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번아웃과 슬럼프가 동시에 심하게 왔었다.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대상포진 진단을 받고 약을 3일 치를 준다고 피부과 원장님이 그랬는데 약국에 33일 치를 처방 내린 것을 보고는 아 진짜 내가 마음을 다스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왜 나는 이렇게 아등바등 사는 걸까?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를 생각했었다. 행복에 관한 책들을 읽고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게 아니라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면서 왜 내가 빈털터리가 될까 봐 불안해하면서 사는 거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다. 현재 한 달 소비가 엄청난 것도 아니고, 당분간 이성을 만날 생각도 없고,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사기를 당할 만큼 친화력이 좋아서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 봐도 지금 직장에서 잘리는 것 말고는 내가 최악을 생각하는 것들이 실행된다는 보장이 없어 보였다. 나름 주인의식을 가지고 근무를 하기에 내가 잘리는 경우는 사장님이 금전적으로 너무 힘들거나 사기를 당할 때인 거 같은데 사장님 성격상 사기를 당할 성격도 아닌 거 같고, 사장님도 열심히 사니까 금전적으로 힘들어 보이진 않다는 결론을 혼자 내렸다..ㅎㅎ(냉장고 총 3대 중에서 2대가 고장이 났는데 수리가 안되어서 바로 일시불로 2대를 사는 것을 보니 내가 사서 걱정한 게 맞다는 결론이 나왔음)

 일어나지도 않는 미래를 바라보고 뛰느라 오늘 하루하루를 너무 가벼이 여기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는 정말 사소한 것 하나에 느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후덥지근한 날씨의 열기도, 오늘 먹는 저녁을 최대한 맛있게 먹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기도 하고, 의식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보면서 억지로라도 한 번은 웃으려고 하다 보니 어느새 사소한 것에 꽂혀서는 악을 쓰고 부정적이었던 나 자신이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그조차도 안되면 기분이 가 좋다며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곤 한다. 우습게도 좋다는 말에 사르르 기분이 풀리기도 한다. 별거 아닌 일에 까르르거리고 좋다고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나의 얼굴도 밝아지고, 정말 신기하게도 나의 손글씨체도 경쾌해졌다. (힘들 때 썼던 일기들을 가끔 보면 글씨도 왜 쭈글이인지..;;ㅎㅎ)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가자고 한다면 손을 뿌리치며 그럴 일 없다고 단호히 말할 수 있다. 바쁘고 정신없지만 난 지금이 너무 좋다. 밥값은 해내는 나 자신이.. 뭐 비록 밥을 많이 먹긴 하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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