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4 - 25 일상

24.09.23. 원하는 것이 분명해야 하는 이유.

hello :-) 2024. 9. 23. 00:00
728x90
반응형

 애매한 목표는 반드시 권태로 이어진다. 

 지금은 안 그렇지만 한때 이대로 사는 게 과연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고, 무얼 해도 감흥이 없었다. 가슴 뛰는 일이 뭔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싶었다. 하필 그때가 고2 때였는데 곧 고3이 되는데 뭐가 되고 싶다거나 하고 싶다는 의욕자체가 없었다. 그때는 그게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몰랐다. 사춘기 때 하필이면 따돌림과도 엮여 있는 상태라 심적으로 지치기도 하고 의욕이 거의 0에 수렴하는 중이라 미친 듯이 놀았었다. 그렇다고 흥청망청 놀았던 건 것은 아니고 비유하자면 책상에 앉아는 있는데 정신머리는 다른데 있는 얼빠진 상태라고 보면 딱이었다. 로맨스 소설이나 역사소설을 찾아보며 그저 지루함을 때우기 위한 하루하루를 살았던 터라 진지하게 진로를 정하지도 않았고 공부도 진지하게 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엄마가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그저 너 대학 가는 걸 목표로 삼아달라고 하소연을 했을 정도였다. 그저 막연하게 대학은 가야겠지 취업은 해야 할 거니까..라는 생각으로 살았었다. 가끔은 그때가 너무 아쉽기도 하다. 왜인지 그때로 돌아가다고 하더라도 팅가팅가 놀것같기에 후회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그때 평생 놀 거를 다 놀았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작 대학에 들어가서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으니까.. 

 인생 노잼의 시기가 있다면서 합리화 하면서 자격지심에 감정기복도 심하고 일은 꾸준히 하면서 커리어를 쌓아가지 못했다. 장단점이 있었는데 커피숍, 콜센터, 아기 스튜디오, 레스토랑, 퓨전 레스토랑 등 많은 직종을 경험하면서 진짜 할만한 일인지 주 5 일어도 죽어도 못하겠다 싶은 일인지 알게 되었다. 단점은 진짜 겨우겨우 1년씩을 채우면서 정작 경력자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사람이 되었다. 그러다가 30대가 되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으면서 제대로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접하면서 계획을 세우는 법, 목표를 세우는 법을 나름 배우게 된다. 내가 자꾸 헛발질을 하는 것은 마치 눈을 가리고 링 위에 올라가서 계속 처맞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나를 줘 패는 놈이 어떻게 생긴 건지 알아야 내가 대비를 하고 줘 패는 놈을 후들겨 팰 순 없어도 적어도 방어는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지금은 나름 명확한 목표를 세웠고 나름 거기에 맞게 나를 가둬놓고 채찍질도 하고 당근도 줘가면서 나를 잘 달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가을부터 컨디션이 안좋아져서 10kg 빼야겠다고 마음을 먹고는 차차 운동하고 먹는 시간만 조절했는데도 7~8kg을 뺐고 조바심을 내는 나를 위해서 저널링이라고 해서 나의 생각을 적거나 내가 읽는 책들을 손으로 기록하고 있다. 물론 블로그에 이렇게 헛소리를 적고 있기도 하고.. 적어도 20대 후반에 느꼈던 두려움.. 30대에 걸맞은 어른이 되지 않음에 무서워하고 조바심을 느꼈던 그 감정이 40대에는 들지는 않을 거 같다. 아직 몇 년 남기는 했지만.. 나의 40대에는 어떻게 전개가 될까 기대된다고 하면 너무 철딱서니가 없는 소리 일려나.. 예전에는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들이 과거로 돌아간다면이라는 질문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이 좋다는 말을 왜 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나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굳이 간다면 미래에 내가 죽기 직전으로 가보고 싶긴 하다. 내가 잘살았을까 하는 몹쓸 확인받고 싶은 인정욕구가 슬쩍 고개가 들기 때문이다. (어차피 못 가니까.. 하는 말 맞음..ㅎㅎ)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