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4 일상

24.09.22. 만족 없는 삶.

hello :-) 2024. 9.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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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렬한 의지의 충동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은 이기주의적인 갈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탐욕스럽게 모든 것을 소유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당연히 그는 욕망에 휘둘리는 꼭두각시일 뿐이며, 한 번은 무언가를 가질 수 있어도 이지의 충동을 완전히 가라앉힐 수는 없다. 게다가 그의 욕망이 일부 충족되었다고 해도 그저 욕망의 형태가 바뀌었을 뿐 바로 다른 욕망에 시달리게 된다. 또 욕망이 사라져도 의지의 충동은 그 원인을 알지 못한 채 끈질기게 남아, 구제할 수 없는 고통과 무섭도록 황량한 마음을 남길뿐이다. 

 살면서 가끔은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욕심에 허망함을 느끼곤 한다. 특히 월급날이 되면 더 그런거 같다.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나온 월급을 보면 '에계?'의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왜 인지 적게 받은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이려나.. 지난달에는 초과근무를 해서 일당을 더 받았는데도 왜인지 좀 부족한 느낌이 든다. 흠.. 한 달에 네 번 쉬는데 네 번다 일할까? 싶기도 하고 일이 오후에 끝나니 한탕 더 뛸까 싶은 찰나의 생각을 잠깐 해보기도 한다. 물론 금세 단념한다. 그렇게 일하다가는 저승사자랑 하이파이브할게 분명하기 때문. 더더군다나 나는 내 시간이 절실히 필요하고 지금의 내 삶이 만족스러운데 더 일하기는 싫기도 하고.. 일은 더하기 싫으면서 더 돈 벌고 싶은 이 못된 마음에 기가 찬다. 이 마음이 매달 끊임없이 생긴다는 게 참 웃프다. 

 이전 직장에 해고되고나서 그냥 한 달에 몇 푼이라도 따박 따박 월급을 받았으면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졌었고, 코로나가 극심할 때 승무원이었던 동생이 무급휴가로 오랫동안 힘들었을 때 되려 배달주문으로 엄청나게 바빴던 그때의 그 소중함을 이렇게 쉽게 잊나 싶어 한 1분가량 반성을 하곤 한다. 반성하면서도 매달 이러는 게 웃겨 한참을 웃어본다. 이제는 안다. 뭔가 하나를 얻으려면 내가 쥐고 있는 것 하나는 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세상에 공짜가 없음을.. 나름 진리라고 생각하는 공짜가 없음을 받아들이면 적어도 뭐 하나 사려고 최저가를 끊임없이 찾아보는 쓸데없는 짓거리를 더 이상은 하지 않게 된다. 적어도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도 너도 같이 공생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조금은 더 머리를 굴려본다. 적어도 이제는 갑자기 당긴다고 젤리를 2만 어치 사서 다 털어먹지는 않으니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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