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원하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동안 좌절하거나 낙담한 적이 있는가? 인간관계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면서, 사업이 자리 잡을 때를 기다리면서, 아이가 태어날 때를 기다리면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에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낀 적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마치 누군가가 나의 삶에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 역시 기다림이 달갑진 않다. 성격이 대단히 급한 편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기다림으로 보낸 시간은 내 삶에서 가장 의미 있고 통찰력이 빛나는 시간이었다. 기다림의 시간은 대개 인생의 전환점으로 이어졌다. 그 기간에 영혼이 성장했고 그 성장이 나를 좀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줬다. 그리고 바로 이 과도기를 거치는 동안 나는 내면으로 더 깊이 침잠하면서 존재여부조차 알지 못했던 나의 강점을 발견하기도 했다.
기다림이 고통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쩌면 바로 그 시간이 우리 삶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일지도 모른다. 기다림의 시간을 완전히 다른 차원의 내면의 지혜와 연결되는 시간으로 나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는 기회로 받아들이자. 기다림의 시간에는 일기를 쓰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신체적 정서적 건강에 투자할 수도 있고, 베개를 내리치거나 고함소리를 질러대며 감정을 표출할 수 있다. 마음의 불편함을 감내하는 데 필요한 일이면 무엇이든 해도 좋다. 다만 그 시간을 현명하게 활용하기만 한다면 다른 사람이나 외부의 어떤 것도 내게 부여할 수 없는 힘, 즉 자기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사실 내가 가장 못기다리겠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 내 이름으로 받은 대출은 감사하게도 없지만 엄마가 받은 집 대출이 30여 년이 남아 있고, 통장 잔고에 아직 5천만 원이 없는 나는 왜인지 마음이 조급해진다. 10년 차인데도 아직 월급이 앞자리가 2가 아니라니...ㅠㅠ 2년 전만 하더라도 진짜 이러다가 재산세 한번 못 내보고 메뚜기처럼 철마다 이사를 다니는 게 아닌가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컸었다. 사람자체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아마도 지금과 같은 생활을 늙어서도 할 것 같은데 과연 내가 나를 책임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많아졌었다. 우스갯소리로 누가 하늘에서 "이 주식 사면 대박 난다!"라는 신호를 주면 정말 미친척하고 꾸준히 투자하겠다고 생각하곤 했었다.
현재 다양한 책들을 보고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 지수추종 ETF를 매달 모아가고 있다. 물론.. 코인 같은 미친 기복을 보여주는 테슬라 주식도 아직 가지고 있지만.. 아마 조급함에 다 팔지 않은 건 지수추종 ETF로 안전성을 더해서 맨날 파란불이었던(현재는 아님) 테슬라 주식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무난하게 잘 보내고 있다. 물론 한 달에 한두 번 IRP계좌에서 매수하기 위해서 집중하곤 했었는데 올 한 해 한도는 다 채워서 나머지는 ISA 절세계좌로 월배당 ETF를 모으고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의무가입 3년이 지나고 해지할 계좌에서 월배당 ETF를 모으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하는데 뭐 어쩌겠나.. IRP에서도 모으면 되는 거지 뭐.. 소소하게 매달만 얼마씩 분배금(ETF는 배당금보다는 분배금으로 부른다)에 얼마를 더해서 계속 복리로 개수를 늘려나간다. 처음에는 계속 파란불이라서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었는데 뭐 3년 내내 내리진 않겠지 하는 마음이 컸다.
기다리기 위해서 10년과 30년후 디데이를 설정해 놓고 팔지 않고 사고만 있다. 최근 급격하게 하락했다고 하지만 안 참 안정권에 있다. 2년 차라서 아직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정말 책에서처럼 30년을 끊임없이 계속사면 정말 부자가 되는지 궁금해졌다고나 할까.. 10년은 과연 테슬라가 10배 주식이 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행히 환율이 1200원대에 샀던 미국주식이라 달러는 손해인데 원화로는 이득중인 이상한 상황이다. 이래서 달러에 투자하라고 하는구나를 실감하는 중... ㅠ 그래도 과거로 돌아간다면 개별주식을 사는 나 자신 뒤통수를 후려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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