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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4.06.29. 가진 것을 지켜야 한다는 착각.

hello :-) 2024. 6.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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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달 공과금을 내고 나서 통장에 몇천 원이 남으면 뿌듯한 마음으로 자축하곤 했다. "오늘은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어야지. 싸고 시원하고 쓰지만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커피잖아!" 하며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자족하면서도 나는 한순간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릴까 봐 늘 전전 긍긍하고 내가 성취할 수 있는 무언가를 추구하기보다는 이미 가지고 있는 걸 지키는데 무게를 두며 살아왔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결핍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눈앞으 기회를 알아보지 못하거나 포기해 버릴지 모른다.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기보다 손에 쥔 걸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착각은 결국 당신의 발목을 잡는다. 그런 생각은 스스로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막고, 결과적으로 일의 장기적인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 결핍에 대한 두려움에 굴복하면 당신의 열정과 창의력은 그 자리에서 멈추고 만다. 

 가능성을 받아들여라. 지켜야 한다는 거짓말을 믿지마라. 당신에게는 충분한 기회가 있다. 당신의 삶에서 가능성보다 상실에 대한 생각이 강한 부분은 어디인가?

 나의 결핍은 결국 돈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은 다 옛날이야기이지만 자산이 뭐꼬.. 일단 마이너스에 카드 리볼빙으로 허덕이며 현금서비스와 카드 할부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다. 결국 1년에 걸쳐서 모두 갚고 신용카드를 없앴다.(지금도 신용카드는 없음) 빚도 다 갚고 시발비용과 교통비, 식비가 들지 않는 직장(식당)으로 옮기면서 독학으로 느리지만 돈공부를 했다. 책을 읽으면서 책에서 시키는 대로 하나 둘 시도를 해보면서 차차 복리의 마법을 알게 되면서 어기여차 굴려가고 있다.

 가장 차이가 큰게 3년 차 때는 울면서 출근했었다. 진짜 그때는 돈돈 거렸었다. 아마 이 티끌같이 박봉인 월급에 너무 꽂혀서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하는 일이 요 티끌보다는 많다는 생각에 상실감을 느껴서 더 그랬었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해서일까.. 유독 대상포진도 많이 걸렸고, 더위도 유난히 많이 먹었다. 초복 전에 혼자 더위 먹고, 말복 이후에 대차게 더위 먹어서는 토하고 집에서 겔겔 거리고 누워서 요양 보내곤 했었다. 지금은 6년 차인데 일이 능숙해지고 정말 모가 많은 짱돌 같은 성질 더러운 내가 나름 적당히 미안하다 우쭈쭈 하면서 적당히 둥글둥글 어 지면서(아직 자갈처럼 동글동글하진 않음) 이전보다는 일과 나를 분리를 해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이번달 고난과 역경을 당겨서 받는다는 느낌으로 극복한다고 해야 하나.. 속은 상하니까 사장님이나 엄마한테 투덜거리긴 하지만 결말은 같다. 똑 시 같은 거 만나서 겪어봐야지 뭐... 하는 결말..

 분명 일의 강도는 같은데 오히려 지금이 퇴근후에 뭔가 더 많이 한다. 동네를 한 시간가량 걷고 집에 와서는 독서를 빙자해서는 딥슬립을 한다. 생각해 보면 지금이 그때보다  더 성장하고 있다는 나의 가능성을 내가 믿기 시작하면서 좀 더 일이 재미있어지고 나 자신이 더 기특해져서가 아닐까 싶다. 그러다 보니 항상 뾰족한 말로 나에게 상처를 주는 엄마의 말에 이전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 꾹 참다가 꼭 성난 몰티즈처럼 왈왈 대며 상대해서 대차게 물어뜯어서 서로 마음에 있는 상처 주는 말을 주고받곤 했었다. 지금은  "그리 말하면 내 상처받는데..."라고 농담인척 그런 말에는 난 이런 감정을 느껴서 상처를 받는다고 정확히 명시를 한다. 내 말투가 그렇다고 하면 응 나도 매번 아는데 매번 상처를 받아.라고 이야기 한다. 진작 이렇게 풀었어야 하는 걸 이제야 푼다. 문제는 나도 그런 말을 자주 듣는다는 거... 그만큼 나도 엄마에게 상처를 무의식적으로 줬다는 거겠지.. 아직 완벽히 결핍과 불안에서 벗어나진 못한 거 같다. 이전 직장에서 해고되기 3일 전에 낌새 없이 통보받았던 게 당시에는 몰랐지만 트라우마로 남았나 보다. 뭐 어쩌겠나.. 저 직원은 없으면 안 된다 모시고 가자 라는 생각이 들게 열일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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