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옅어지고 있지만 6월하면 국가 보훈의 달이라고 해서 웬지 모르게 태극기를 많이 보고 그에 관련된 글짓기를 학창시절에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일까.. 왜인지 6월이 되면 숙연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는 영화나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 감정이입이 되어서 집에서 편안히 보고 있어도 웬지 소모되고 있다는 감정이 들어서 더 그렇다. 마블히어로 영화를 보면 재능이 없는데 왜인지 나도 같이 지구를 구해야 할거 같고, 불륜이나 복수극을 보면 분노게이지가 쌓여서 너무 화가 나기때문이다.
그럼에도 가끔 6.25나 현충일에 떠오르는 그 묘한 국방색 즉 카키색 하면 떠오르는 영화중 하나인 웰컴투 동막골은 가끔 생각하면 유쾌함이 떠오른다.
극중 1950년 11월 한국전쟁이 한창일때가 배경이다. 태백산 동막골에 연합군 병사 스미스가 탄 미 전투기 한대가 추락하고 동막골에 사는 꽃을 꽂은 해맑은 그녀가 이 광경을 목격한다. 소식을 전하러 가던중 인민군 리수화(정재영)일행을 만난다. 꽃을 꽂은 그녀는 인민군 일행을 동막골에 데려오는데 마침 길을 읽은 국군 표현철(신하균)과 그 일행이 동막골 촌장의 집까지 찾아오면서 코딱지만한 마을에 국군, 인민군, 연합군이 모이게 되고 긴장감은 극도로 고조된다. 순수한 영혼이 가득한 동막골 사람들에게는 수류탄, 총, 철모, 무전기 모두 아무런 힘도 못쓰는 신기한 물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긴장은 동막골까지 덮치고 말았다. 동막골에 추락한 미군기가 적군에 의해 폭격되었다고 오인한 국군이 마을을 집중 폭격하기로 한것. 적의 위치가 확인되었는데 좌표는 델타 호텔 4045. 이 사실을 알게된 국군, 인민군, 연합군은 연합 공동 작전을 펼치기로 하는데.. 무엇이 이 세사람을 목숨까지 걸고 동막골을 지켜로 한 것일까..
가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이나 가끔 한국영화 명장면이라고 하면 혹시 이장면이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장면중 하가 이 영화에 나오는 곳간에 수류탄이 타져서 팝콘 눈을 맞았을때였다. 극장에서 영화를 봤을때 나를 포함해 많은 관객들이 실제 저 장면에서 킥킥 거리고 우와 하곤 했었다. 글을 작성하면서 검색하면서 알게된게 2005년에 개봉한 영화라는 점에서 놀랐다. 몇년 안된거 같았는데 무려 10여년이 넘은 영화라니..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덕에 전쟁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게 해준 고마운 영화이다. 물론 세 주연배우의 작품들을 찾아보게 한 일등공신이기도 하고..
사실 전쟁영화는 보통 한쪽이 악이고 다른 한쪽은 선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고 잔인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 기피했던 부분이 있었다. 어찌보면 서로 죽고 죽이고 싸워야 하는 존재이지만 그 너머 우리는 한 존재라는걸 보여주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다. 지금도 우리편 아니면 적이라고 간주하고 어떻게든 갈등을 부추겨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들 잊고 사는거 같다. 우리나라는 아직 분단국가이고 전쟁이 나는 경우 정말 짧은 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것이며 우리의 일상이 파괴된다는 것을.. 영화의 막바지에 동막골 주민들의 일상을 지키기위해, 동막골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보며 역사에는 기록되지 못했지만 희생당한 수 많은 사람들이 있을것이라는 생각에 먹먹해진다. 물론 희생당하지 않았더라도 젊은 청춘을 바친 많은 고마운 분들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는게 아닌가 감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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