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은 일을 동시에 해낸다. 그렇지 않은가? 글을 쓰고, 이메일을 확인하면서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보는 동시에 휴대전화를 통해 들어오는 알람들을 확인할 수 있다. 대단한 일이 아닌가? 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실제로 당신은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지 않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빠른 작업 전환을 하고 있을 뿐이다. 당신은 여러 작업들을 빠르게 전환하며 일을 실행하고 있다. 이메일을 확인할 때마다 혹은 넷플릭스 영화프로그램에 시선을 빼앗길 때마다 당신은 중요한 작업, 즉 진짜로 하고 있는 일을 내려놓게 된다. 더 심각한 것은 잠시 다른 일을 하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면 주의력이 흐트러져서 전에 작업하던 상태로 정확히 돌아가지 못한다.
당신에게는 일에 제대로 빠져들어 창의적으로 작업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작업을 하다 돌아왔을때, 겉으로 보기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 같지만 창의적인 흐름은 이미 깨어져 있다. 사람은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할 때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다. 단 한 가지 일을 할 때만 말이다. 이는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모든 일에 해당한다.
여러 일을 한꺼번에 하지마라.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몰두해야 한다. 멀티태스킹을 시도하고 있는가?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하도록 주변환경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혼자서 식당에서 근무하다보면 혼자서 발 동동 구르면서 밥을 하다가 손님 받으러 뛰어가기도 하고, 다된 밥을 푸다가 손님 전화받으러 가기도 한다. 심할 때에는 볶음밥에 올릴 계란프라이를 부치다가 전화받으러 뛰어나가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한때 주방에서 홀로 나가는 문을 나서기만 하면 지우개를 씹어먹었는지 뭐 하다가 뛰어나갔는지 잊어먹어서 계란프라이를 시커멓게 태운적이 몇 번 있었다. 뿐만 아니라 중탕하려고 올려놓은 냄비에 물이 다 증발한 지도 모르고 냄비를 태운적도 두어 번 있었다. 이제는 안다. 부득이하게 그렇게 바쁜 경우 쌀을 침수하고 취반기(밥 하는 기계임)에 뚜껑까지 닫고 나서 전화를 받으러 가기도 하고, 계란프라이를 굽다가 전화가 오면 짧은 순간이지만 잠시 가스불을 꺼놓고 전화를 받으러 간다. 즉 하나를 완결해서 완수해 놓거나 완수가 불가능할 거 같으면 중단이라도 해놓고 움직인다.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음식을 찾으러 온 손님에게 죄송하지만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하던 음식을 마무리해 놓고 나가서 스몰토크로 이러지 않으면 들어가면 '나 뭐했었지?' 이러느라 헤맨다고 하소연을 슬쩍해 본다. 그럼 손님도 자신도 요즘 자주 그러는데 하던 일 마저 하고 움직여야겠다고 이해를 해주신다. 감사하게도..
학창시절만 하더라도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곤 했었다. 이상하게 공부하다가 그렇게 잠이 잘 온다. 책을 읽는 경우도 마찬가지이고.. 요즘에는 필사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음악을 듣지는 않는다. 그러다 보니 집중도 확실히 하게 되고 피로도가 늘지 않는다. 대신 그래서 음악을 좀 적게 듣는 건 있다. 매장에서 근무할 때에는 백색소음처럼 전자책을 오디오로 삼아서 일하긴 한다. 변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사람이 멍~ 해지면서 고도로 집중하게 되면 갑자기 피로도가 확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책을 오디오로 틀어놓긴 하는데 바쁘거나 한창 일이 많을 때는 그마저도 꺼버린다. 집중하기 위해서!! 바쁠 때에는 사장님이 긴급으로 투입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내가 주문서를 확실히 처리해야 "주문서 몇 번부터는 전부 나가야 하는 겁니다."라고 의사전달이 쉬워진다. 바쁠 때는 내가 뭘 했는지 설명하는 것도 막막하다..ㅎㅎ 내 정신이 아니기 때문..
근무할때에는 내가 지금 하는 일을 마무리 짓고 움직이려 하고, 집에서는 타이머로 보통 30분을 설정해 놓고 전자책을 읽거나 필사를 하거나 종이책을 읽는다. 종이책은 좀 덜한데 전자책은 휴대폰으로 보다 보니 SNS알람이 오거나 알람이 뜨면 샛길로 새어나가기 딱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이머 설정을 필수로 한다. 의외로 30분이 굉장히 길고 많이 읽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랍기도 하다.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으니 몰입이 배로 되기도 한다. 타이머 사용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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