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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4.06.21. 최고 위치에 있는 사람도 정답은 모른다.

hello :-) 2024. 6.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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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업계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 뒤, 계속 머릿속을 맴돌던 인상 깊은 사실이 있다. 그들도 나처럼, 그리고 당신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계속 무언가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이 성공한 사람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만일 그들이 이 비밀을 알아낸다면 자신 역시 그들처럼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러나 그런 비밀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처럼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가며 진리를 찾아가고 있다. 

 물론,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가 그들에게는 있다. 그들은 다른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몇 가지 지름길을 사용하거나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들도 무엇이 맞는지 고민하며 나아가고 있다. 당신이 발견할 비밀 따위는 없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매 순간 결정이고 불확실하다. 

 해당 분야의 최고 위치에 있는 사람들조차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다. 대부분 지금도 한걸음씩 정답을 찾아가며 나아가고 있다. 업계 일인자만이 갖고 있는 비밀을 알고 싶어 초조한 적이 있는가?

 한때 미친듯이 돈을 많이 가지고 싶어서 재테크와 경제 경영서, 자기 계발서를 닥치는 대로 봤던 적이 있다. 뭔가 내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을 것만 같았다. 워런버핏이나 찰리 멍거 같은 대가의 책들부터 웬만큼 부자라고 광고하는 책들도 전자책 대여로 풀리자마자 오디오북으로 들어보곤 했다. 결론적으로 색다를 거 없이 똑같았다. 사업이나 창업을 하거나 본업이 직장인이면 아끼고 절약해서 종잣돈을 모아서 부동산 투자를 하거나 돈을 모아서 장기간 주식투자를 하는 등 일단 투자를 장기간 하는 것.. 단, 자신이 주도해서 하는 투자를 하는 것이었다. 빠르게 부자 되려고 하다가 삽질을 하거나 레버리지를 써서 투자를 하는 등 세부내용으로 가면 조금은 달라지지만 여하튼 본업에 집중해서 수입보다 적게 지출하는 게 공통점이었다. 

 미친듯이 비슷비슷한 책들을 읽다가 어느 순간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었다. 뭐 하러 같은 내용들을 보나 싶어 요즘은 그냥 다양하게 철학책이나 심리학 책이나 화법책을 보기도 하며 책태기라고도 하는 독서 권태기에서 조금은 벗어났다. 처음에는 비슷비슷한 내용에 실망하곤 했는데 이번달은 정말 순서를 바꿔 선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이것저것 헛소비를 하는 게 아니라 선저축하고 남은 돈도 저축하며 한 푼 두 푼 티끌을 모으고 있다. 실제 총자산의 첫번째 자리가 모처럼 바뀐 것을 보니 느낌이 묘했다. 사실 나의 소비패턴은 흥청망청 옷사고 책사고 화장품 사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정말 말그대로 볼펜 500원짜리 떨어질까 봐 같은 거 10개 사거나 이뻐 보이는 노트 한 권 3000원짜리 지르고, 다이소 가서 쓸데없는 인덱스 플래그를 사거나 좀 좀 다리 천 원짜리 여러 개 사는 정말 하찮은 소비를 했었다. 지를 땐 몰랐는데 지나고 보면 그래도 몇 만 원 쓰는 그런 소비였다. 새삼스레 티끌을 모아보니 그래도 몇천 원이 되는 게 신기하다. 오일장마다 김치 사다 먹는 것도 트위터 통해서 김치를 인터넷으로 시켜 먹으니 되려 몇만 원 아낀 게 되고, 오일장마다 참외를 사다 먹는 걸 농수산물 시장 가서 참외 한 박스 사 오니까 여태 쓴 거 대비 3만 원이나 절약되기도 한걸 보니 아직 허리띠 졸라맬 여력이 더 있어 보인다..;;ㅎㅎ 최근에는 끊어놓고 안 가던 헬스장 그 만원도 결국 해지했다. 더워죽어도 동네 산책하는 걸로... 사실 6월에도 헬스장은 한 번가고 안 가고 되려 동네를 매일같이 돌고 있으니.. 진작이 그랬어야 했다. 딱 눈감고 3년만 대가리 처박고 허리띠 바짝 졸라매봐야겠다고 이번달부터 다짐해 본다. 3년 안에 월급이 좀 오르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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