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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4.06.20. 긴장하지 않으려 애쓰지 마라.

hello :-) 2024. 6.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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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나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긴장하는 건 나약해서거나, 자기 능력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새로운 일에 긴장한다는 건 그만큼 그 일에 신경을 쓴다는 뜻이디다. 만약 당신이 일을 하면서 전혀 긴장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만큼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그것이 성공할 수 있을지, 당신이 기대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긴장하게 된다. 

 긴장은 당신이 나아질 수 있다는 신호다. 전혀 긴장하지 않는다면 그건 자신이 이미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어 별다르게 노력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다. 내가 무언가를 시작할 때 긴장하는 이유는 그 일을 저 잘 해내기 위해 뭔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알기 때문. 자신이 완벽하다고 믿는 사람은 위대해질 수 없다. 또한 긴장은 청중을 존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약 당신이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자신이 하는 일이 정말 그들에게 유용할지 고민하며 긴장할 것이다. 

 긴장을 나약함으로 착각하지 마라. 긴장은 당신이 자기 일에 깊이 신경쓴다는 뜻이다. 당신은 어떤 일에 긴장하고 있는가? 이유는 무엇이며, 그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전화를 받거나 전화를 하는데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어릴 때 피자를 시키기 위해서는 여보세요부터 멘트를 적어놓고 그대로 읽어야만 배달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사실 퇴근하고 엄마에게 통화를 할 때도 살짝 긴장을 하는 편이다. 전화라는 매체가 긴장을 하게 하는 편이 아닐까 싶다. 그러다 보니 전화로 배달주문을 받는 건 나에게는 초고난이도이다. 특히 랩으로 주소를 부르면 받아 적기 너무 힘들다. 웬만하면 배달의 민족으로 배달주문을 받는다고 양해를 구하는 편이다. 트라우마가 살짝 있는데 예전에 주소를 랩 하는 손님에게 여러 번 물어봤다가 귀먹었냐고 사자후를 내지르는 경험을 겪고 나니 더 잘 안 들린다..;; 

 한때 그래서 그렇게 전화받는걸 겁내하고 싫어하면서 콜센터에서 근무를 했었다. 극복해 보고자 했는데 상대가 잘못된 게 건강보험공단에 돈을 안 내고자 하는 사람의 전화가 곱게 들어올 리가 없다. 일 년을 근무하고 나니 웬만한 전화통화는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지금 근무하는 매장에는 손님이 필요해서 전화를 하다 보니 이전보다는 덜 쫄(?) 아서 무난하게 전화를 받는다. 지금은 6년이나 근무하면서 메뉴에서 없는 이상한 이름의 정체 모를 음식을 말해도 기똥차게 알아듣는 센스가 좀 늘었다. 원래 융통성이 없는 편이라 정확한 메뉴이름이 아니면 잘 못 알아듣기도 했던 나로서는 장족의 발전이다. 그저께는 배달주문받는 프로그램이 변경되면서 조금 버벅 거렸는데 기다리는 손님에게 사과를 하면서 안 궁금하겠지만 배달음식 프로그램이 바뀌면서 좀 헤매고 있다. 죄송하다고 솔직하게 나의 단점(?)을 오픈하는 여유도 가졌다. 솔직하게 표현하면 거의 10명의 손님 중에서 10명이 이해해 주고 되려 얼른 적응하길 바란다며 응원의 덕담을 해주시기도 한다. 

 난 긴장을 잘 하는편인데 겉으로는 티가 잘 안 난다. 큰일이 터지면 오히려 차분해지고 진중해지고 삐끄덕 거리는 편이라서 같이 일하는 사장님도 손님도 눈치를 잘 못 챈다. 되려 긴장해서 못 듣는 건데 싹수가 없다는 오해를 많이 받곤 했었다. 아무래도 표정이 경직되어서 그런가 보다. 코로나 덕분에 대면직업이다 보니 여전히 KF94 마스크를 착용하느라 요즘은 표정도 보여줄 필요가 없어서 그 부분은 좀 편하다. 오래 착용하다 보니 쉼 없이 말해도 숨 막히지 않는 몸으로 진화한 건가 싶긴 하지만.. 그냥 긴장은 해본 적 없는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려고 해서 하는 것이다라고 수용하고 받아들이니 오히려 빨리 풀리고 제 기량이 나온다. 몸에 힘을 빼야 물 위에 떠오르고, 운동선수들도 더 성적이 잘 나온다고 하니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정작 아직도 몸에 힘 뺀다는 게 무슨 감각인지 나는 모르겠지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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