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 라이터이자 밴드 월코의 창립 멤버인 제프 트위디는 <<노래 한곡을 쓰는 법>>이라는 책을 냈다.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바로 그것을 해내라. 전에 무엇을 몇 번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번뿐이다. 바로 지금 주어진 일을 하라. 프로의 경우 정해진 마감일 안에 모든 작업을 해내야 한다. 트위디는 책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아니겠지만, 공교롭게도 나는 마감일을 사랑한다. 예술은 절대 완전해질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도 절대 완성되지 않는다. 오직 흥미로운 지점에서 중단이 될 뿐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무엇이 되었든 오늘 그 일을 마치 처음하는 것처럼 흥미를 갖고 바라보자. 만일 당신이 초보자라면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가? 마감일이 닥치면 어느 지짐에서 그 일을 마칠 것인가?
주어진 업무를 이전에 단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처럼 대하라. 오늘 당신의 일에 초보자처럼 접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에 내가 근무하는 매장에서 내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었다. 어찌 보면 근무한 지 6년이나 지난 사람이 저지를 수 없는 실수이기도 한 문제였다. 취반기라고 해서 대량으로 밥을 하는 기계가 있다. 밥이 다되었다고 열어봤는데 아직 밥이 덜되어 있어서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 뚜껑을 닫고 밥을 했으나..(그때 물을 더 넣었어야 했다..) 아래층은 질고 위에는 설익은 완벽한 3층밥이 완성되었다. (찐 완성은 맨 아래칸이 탔어야 했지만 타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ㅠㅠ) 엄청난 실수에 모른 척할까 잠시 흔들렸지만.. 매도 먼저 맞자 싶어서 사장님께 슬며시 이야기했다. 마침 그때 단체주문이 있어서 여분의 밥을 해놓은 상태라 당장 팔 밥은 있는 상태여서 천만다행이었다. 그 여분의 밥은 정상적으로 되었다. 기계적 결함일까, 내가 무슨 짓을 한 걸까 여러 추측을 하다가 혹시나 내가 뚜껑을 완벽하게 닫지 않은 게 아닐까.. 그래서 밥을 하다가 밥물이 넘쳐서 취반 기까 꺼져서 밥이 안된 거지... 라며 오만 추측을 했었다.
내가 퇴근하고나서 사장님이 테스트를 해보니 멀쩡히 잘 작동을 했다고 한다. 아마도 추측건대 내가 뚜껑을 잘 못 닫았거나, 밥을 할 때 불린 쌀을 평평하게 펴주지 않아서 일수도 있고, 물 양이 적었을 수도 있고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고 사장님이 돌려서 돌려서 지구 다섯 바퀴를 빙빙 돌리듯이 이야기하시는데 결국 내 실수라는 말임을 눈치챘는데 내가 자존심 상해할까 봐 조심히 잔소리한다고 이야기하셨다. 아.. 나 잔소리 싫어하는 거 파악하셨구나..;;ㅎㅎㅎ 6년이면 파악되고도 남지만.. 아마 초보자처럼 차근차근 밥 망을 펼쳐서 불린 쌀을 넣고 물을 붓고 평평하게 하고 밥 망을 살포시 덮었어야 했는데.. 난 밥망을 펼치고 화르르륵 쌀을 붓고 밥망을 대충 덮고 물을 부와 아아아아아악 붓고 대충 뚜껑을 덮은 게 떠올라서 이실직고했다. 이젠 익숙하다며 나도 모르게 디테일을 놓치는 부분이 생기는 거 같다. 뿐만 아니라 배민을 통해서 주문서가 들어오면 쓰윽 대충 훑어보고 주문서를 외운 대로 나갔다가 아뿔싸 메뉴가 한두 가지 빠지기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말 디테일을 자주 놓치는 거 같아 주문서는 소리 내서 중얼중얼 읽어보고, 볼펜으로도 체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가 멍청해서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본다는 함정이 있다는 거... 그래서 내가 나를 못 믿는다...(아니 니는 니를 잘 믿는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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