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작가이자 철학자 알랭 드 보통 은 "허락을 구해야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프로젝트는 더 위험해진다."라고 말했다 창의적인 업무를 진행할 때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자신이 내린 결정을 끊임없이 재검토하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나아갈 방향을 확신하지 못한 채 오랫동안 미적거리면서 선택 가능한 다른 아이디어들을 끝없이 곱씹는다.
이런 행동은 특히 다른 살마과 함께 일할때 피해를 준다. 협력자들은 결국 당신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 일에서 손을 놓고 기다려야 한다. 당신에게 확신이 서지 않는 한 프로젝트가 답보 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뜻이다. 프로젝트는 긴 복도와 같다.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당신의 뒤로는 두꺼운 철문이 내려지고, 당신은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물론 되돌아갈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엄청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 그러니 일단 결심했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 특히 긴 시간이 소요되는 창의적인 업무를 진행할 때는 반드시 그래야 한다. 획기적으로 방향을 뒤집어야 하는 새로운 사실이 나오지 않는 한 애초에 결정한 대로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자.
진행 과정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거나 전에 내린 결정을 다시 논하지 마라. 그런 행동은 일의 진행을 지체시킬 뿐이다. 이미 결정된 일을 자주 뒤집는가? 지금 당신이 의심하는 것 중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무엇인가?
결정을 내리면 뒤집는 스타일은 아니다. 확신이 있거나 잘될거 같아서 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살면서 많은 결정을 내리고 일을 진행할 때 찰나의 순간에 나쁜 선택을 하더라도 그 순간에는 최고의 선택을 했을 거라고 나를 믿는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악하고, 어느 정도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나를 우선시하고, 나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을 할 텐데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설사 뭔가 바보 같은 짓을 하더라도 어차피 그 순간이 다시 온다고 해도 변함없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렇다고 난 대단히 자존감이 높지는 않다. 그렇다고 살면서 후회를 안 한 적이 없다. 어쩌면 결정하면서도 이게 맞을까 불안하기도 하고 후회도 한다. 저 새끼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이 직장을 입사했으면 안 되었는데..(현직장 아님), 내가 이 전공을 선택하는 게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한들 뭐가 달라지나..? 분명 평상시의 내 생각과 내 가치관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 나름 또 지옥이 아닐까 싶다. 매번 내 선택에 "과연 이게 맞을까?" 하는 생각을 하느라 고민하고, 매 순간순간 나를 의심하면서 뭐 하나 결정내리지 못하는 그런 상황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선택을 하면 그 선택에 관한 책임을 내가 완전히 진다는 걸 감안한다면 선택 자체가 지옥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저 새끼를 만나서 고생은 했지만 사람 보는 눈을 조금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 거지 같은 직장에 입사했기에 좀 더 일머리를 더 터득하기도 했으며, 전공이 힘들어서 관절염에 시달리기도 하고, 근육통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진짜 이걸 감수하고도 요식업에 더 진심이었구나를 뒤늦게 깨닫기도 했었다. 아마 다른 선택을 했다면 깨닫지 못했을 큰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나의 선택을 믿는다. 과연 그게 헛짓거리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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