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현충일 하면 항상 숙연하고 묵직한 분위기가 생각이 난다. 나라를 위해서 몸 바친 뜨거운 청춘들이 떠올라서일까.. 국기를 게양할 때 유일하게 조기게양을 하기 때문일까.. 조기 게양이란 국기나 다른 깃발들 모두 깃면의 너비만큼 내려서 단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항상 국기를 보면 가슴이 뜨겁게 끓는다. 우리나라 태극기가 예뻐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뭔가 나도 모르는 사연이 있는건가 싶기도 하다.
항상 이맘때 생각나는 영화는 아무래도 태극기 휘날리며가 아닐까 싶다. 무려 20년전 영화라서 자세한 내용이 다는 기억나는 건 아닌데 아마도 두 주연 배우를 우연히 본 게 한몫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후 학교에서 다 같이 영화 보러 가는 체험 학습인가 하는 무슨 행동을 했던 것 같은데.. 하도 오래된 기억이라 조작된 기억일 가능성이 높긴 하다. 첫 개봉한 날이 이맘때가 아니라 2월 5일이니까..
지금와서 보면 굉장히 내용은 뻔한 내용인데 20년 전에는 굉장히 눈물짓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힘들게 살아가던 형제가 있었다. 형은 동생을 아꼈고, 동생은 형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곧잘 공부를 잘 해내곤 했었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바로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두 형제의 삶은 송두리째 변한다. 두 형제는 전쟁을 위해 징집되어 전쟁터로 끌려가고 형은 동생만은 이 아수라장에서 벗어나길 바라면서 험지로 나서서 앞장선다. 동생은 그런 형이 이해가 되지 않고, 형 입장에서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동생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그러던 중 전쟁으로 인해서 서로 변해가는 모습에 끈끈한 우애는 아슬아슬하게 여겨지다 동생이 있던 감옥 안 화재가 발생하며 형은 동생이 사망했다고 오해를 하고 형은 동생의 복수를 하기 위해 적군인 인민군으로 활약하게 된다.
동생은 그 소식을 듣고 전역을 하루 앞둔 날, 전선으로 나아가 형을 만나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그러다 형은 이미 눈이 돌아(?) 동생을 만나지만 형은 동생을 알아보지 못한다. 뒤늦게 돌은 눈을 진정하여도 동생을 알아본 형은 동생이 무사히 돌아가기 위해 기꺼이 희생하여 자신의 편인 인민군 쪽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한다. 총알받이가 되어 쓸쓸히 죽어가고 그런 형의 유해를 50년이 지나 동생이 마주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상징적인 부분인 형과 동생을 보면서 같은 민족끼리 싸운다는게 저런 거구 나를 느끼기도 하면서.. 잘생긴 사람들은 검둥이를 묻혀도 참 잘생겼네를 어렸을 적 봤던 나의 감상평이었다..(너무 솔직했나..?) 젊었던 두 배우는 이제 한 사람은 보기도 힘들고, 한 사람은 중년의 배우가 되었다. 다시 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아쉬움은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고 인상 깊었던 두 배우의 연기를 생각보다 많이 보지 못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또한 짧지만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줬던 이은주 배우도 더는 보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이 영화가 작년인가 제작년에는 다시 보기 힘들어서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20년이 지나 올해 다시 보게 되어서 다행이다 싶다. 명작이다 싶은 영화는 아니지만 가끔은 6월 다시 보고 싶었던 영화였기 때문이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가 대다수인 지금.. 너무나도 쉽게 전쟁을 내뱉는 사람들에게 의자에 묶어두고 무박 4일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하면 잡혀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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