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는 방금 일어난 좋은 일에 대해 제대로 감사를 표현하지 않고 다음 일, 다음 프로젝트, 다음 회의로 황급히 넘어가곤 한다. 중요한 문제는 해결해 줄 아이더아가 갑자기 나타났는가? 누군가와의 갈등이 해소되었는가? 골치 아픈 주제를 새롭게 이해난데 도움이 될만한 기사를 보았는가? 좋은 일이 생기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감사함으로 충만해지는 시간을 가져보아라.
가만히 시간을 갖고 방금 자신에게 행운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따져보자. 훨씬 더 나쁜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감사한 순간을 기록하라. 무엇에 감사한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이 내게는 어떤 의미인가?
훈련을 통해 감사하는 마음이 삶의 일부가 되면, 당신은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개인생활에서든 업무에서든 좋은 일이 생기면 잠시 멈추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라. 몇분동안 잠시 멈춰 생각해 보라. 당신은 무엇에 감사해야 하는가?
감사함을 모르고 오만하고 방자하게 하루를 불평 불만속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다. 일에 너무 치여 살아서 진짜 이러다가 정말 저승 가서도 일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일 때가 있었다. 지금도 일에 치여 살긴 하지만.. 확실히 경기가 안 좋아지다 보니 손님은 많아도 전체 단가가 낮은 메뉴가 많아져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몸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는지 단체주문이 내가 입사한 이래 많이 들어와서 그래도 매출이 확 낮아지지는 않아서 오히려 의아할 지경이다. 원래는 가정의 달에 가장 매출이 저조해서 괜히 월급 받아가면서도 일을 적게 하는데 이렇게 받아가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에는 주문이 많아 미리 문의를 해달라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사실 요식업 서비스직에 종사하다보니 은연중에 고용불안을 느낄 때가 많다. 실제 이전 직장에서도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고통보를 두 번이나 받았던 터라 대책 없이 일자리를 잃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있어 월급에서 온전히 소비하는 돈을 제외하고는(그마저도 책을 사거나 문구류 산다고 3만 원 안에서 해결하지만) 미래를 위해서 저축을 하고 잃지 않는 투자를 하려고 하는 이유도 혹여나 일자리를 잃었을 때 버틸 수 있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잊지 않고 근무하는 매장을 찾아주는 손님과 고용해 주는 고용주님께도 감사를 느끼는 바이다. 웬만하면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이라면 들어주려고 하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흘러 넘길 수 있는 요령도 좀 생겼다. 미흡하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은 일기장에 감사한 것들을 소소하게 적어본다. 어느 날은 손님이 준 커피가 감사하고, 웬일로 고장 난 선풍기를 대신해 새로 사 온 사장님도 감사하고, 어제 밥 먹을 때 미묘했던 반찬이 아직 상하지 않음에 감사하고.. 감사함을 찾다 보니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하던 지랄 맞은 성격도 조금은 유해진다. 다정하고 다감한 사람이 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지만.. 가장 감사한 건 무탈하게 오늘 하루도 마무리가 되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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