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쉬는 날이 와서 감개무량해서 몸보신을 하기로 했다. 일명 푹 자고 엄청 먹기..
집순이의 명예를 걸고 쉬기 전날에 무리해서 마트에서 장보고 왔었다. 며칠 먹을 식량도 구매하면서 몇 달 동안 먹고 싶었던 음식을 해 먹기 위해서 부지런히 일어났던 건 비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14800원대를 주고 산 아구찜 밀키트.. 사실 원래 사 먹던 곳이 인터넷에서 구매해서 택배로 받아서 먹는데 야채값이 오르면서 인지 무엇 때문인지 더 이상 장사를 하지 않아서 못 사 먹고 있었다. 그렇다고 돈 주고 사 먹기에는 동네에 맛집이 없어서 고민고민하고 있었다.
조리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2번.. 팔팔 끓이고나서 씻은 아귀를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리고 질긴 아귀를 맛볼 수 있다는 점..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는 거....ㅎㅎ 이전에 구매한 곳에서는 미나리와 고추, 대파도 같이 조금은 줬었는데.. 4번과 3번 사이 나만의 치트키가 있다.
콩나물과 아귀를 씻을때 절대로 박박 씻으면 안 된다. 너무 박박 씻으면 아귀나 콩나물의 맛있는 성분도 날아갈 수 있기에 그저 조금 이물질이 안나올정도로 약하게 씻을 것... 참고로 아귀를 절단했던 칼이 잘 안 들었는지 제대로 절단이 안되어서 가위로 추가 손질을 했었다. 팔팔 끓을 때 넣고는 대략 6~7분 동안 끓이고 아귀의 살이 하얗게 되면 콩나물을 넣고 한번 휘적거리고 양념을 넣어줬어야 했다. 너무 오래 끓인 데다가 콩나물 줄기가 너무 가늘어서 숨이 빨리 죽어서 헤벌레 했던 게 너무 아쉬웠다는 거..
양념을 넣고 나서는 나의 치트키인 전분 물을 넣는 것이다. 이전에 구매했던 아귀찜 밀키트에는 전분이 같이 있었는데 이번에 산 밀키트에는 없어서 별도로 넣었다. 전분이 없으면 밀가루 넣어도 상관이 없다. 그마저도 없으면 부침가루나 튀김가루를 넣어도 상관이 없다. (참고로 저 가루는 튀김가루였음.. 전분가루도 없고, 밀가루도 없고, 부침가루도 없는데 빵가루는 안되어서 튀김가루를 넣었다.)
전분가루를 넣는 이유가 야채나 생선에 양념이 더 찰싹 붙게 만들어 양념이 더 잘 스며들게 한다. 이전에도 사 먹었는데 그때는 전분가루물(혹은 튀김가루물)을 넣지 않았는데 엄마의 평으로는 맛이 겉돈다는 평을 내놓았었다.
완성된 아귀찜.. 물을 많이 남긴 데다가 튀김가루를 찾느라고 오래 시간을 지체했더니 콩나물 숨이 줄어들면서 국물이 많이 생겨 좀 한강 느낌이 많이 들었다. 고기 다 건져 먹고 나서 좀 식으니 걸쭉해지면서 양념이 많이 남아서 오히려 좋아! 고기 건져먹으면서 아침을 먹고, 남은 양념에 김가루 뿌려서 비벼먹고 저녁에도 양념 조금에 미역오이냉채랑 같이 먹었다. 내가 만들었지만 맛나구먼!!
첫 입은 맵지 않았는데 다 먹어갈 때쯤에는 왜 이리 매웠는지 모르겠다는 거..
2주 만에 쉬는 날이라서 왠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먹고 잤지만.. 피로가 회복된 거 같아 거기에 만족을 한다. 다시 열심히 내달리기 위해서는 한 박자 쉬어가는 오늘의 소소한 행복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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