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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2. 가족 같은 회사는 없다.

hello :-) 2024. 5.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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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같은 직장 문화를 자랑하는 회사들을 가끔 본다. 하지만 절대 아니다. 회사는 결코 절대 가족이 될 수 없다. 결코 가족이 아니다. 가족 구성원은 조건 없이 받아들여지며 실적에 따라 입지가 좌우되지 않는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당신은 기대에 부응해야 하고, 적절히 행동해야 하며, 맡겨진 일을 제대로 처리해야 하고, 윗사람의 기대를 어길 경우 고용은 얼마든지 취소될 수 있다. 

 회사가 가족같은 유대감을 슬로건으로 내세울 때 사람들은 실제로 가져선 안될 잘못된 안정감을 가진다. 물론 심리적인 안정감은 중요하다. 하지만 직장동료들을 마치 피를 나눈 형제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 당신이 팀을 이끌든 팀에 소속돼 있든 어떤 불안감이 닥쳐오면 이런 가족주의적인 사고방식에 빠져들기 쉽기 때문이다. 

 상사나 동료, 당신이 이끄는 사람들과 관련해 당신의 위치를 명확히 이해하고,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거나 비현실적인 대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함께 일하는 팀을 가족과 혼동하지 마라. 팀은 가족이 아니다. 당신은 혹시 함께 일하는 팀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런 인식을 정확히 조정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사실 근무를 하다보면 안일하게 생각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쉬기 전날 모든 준비를 짱짱하게 해 놓고 단 하루 쉬고 오면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보면 허탈함을 넘어서 가끔은 분노가 차오를 때도 있었다. 뭔가 채우고, 준비해 놓는 건 나만 한다는 느낌이 들고, 단 하루 자리를 비웠는데 채우기 위해서는 한 시간 넘게 준비를 해도 채워지지 않는 데다가 물건도 받고 체크하고, 넣고, 소불고기, 돼지불고기도 볶아야 하고, 양파도 까야하고, 치커리도 손질하고, 비빔밥 세팅에 도시락 세팅도 해야 할 때는 분노의 샤우팅을 허공을 향해서 소리 지르기도 했었다. 지금이야 사장님께 말해서 쉬는 날을 조정해서 물류만큼은 받지 않는다. 쉬기 전날 엄청 많이 준비해서 치커리도 쉬는 날이 지나서 주말 직전에 하기도 했었다. 

 가끔은 왜 일을 나한테 미룬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래놓고는 벤댕이 소갈딱지처럼 혼자 꿍해 있곤 했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직원이라고는 오전반에 나 하나 있고, 오후반에는 사장님 어머니가 있고, 사장님은 바쁠 때 조커용으로 오전반에 나타나기도 하고, 오후반에 보충되기도 하느라 매장의 전체적인 상황만 알뿐, 세부적인 사항은 놓치기 쉽다. 나만 생각하고 바라봤을 때는 몰랐던 부분이었다. 처음에는 이걸 말해야 아나.. 싶기도 했다. 직원이라고 나하나뿐인데 진짜 이게 안보일까?? 싶었는데 안보였다고... 결국은 '사장님 이거 남은 양이 애매한데 지금 준비해요?'라고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은 안 해도 될 거 같다고 대답을 하지만 오후에 채워놓긴 하더라.. 오후반이 할 일도 오전반으로 끌어올려서 처음에는 출근해서 매장 오픈하면서 집에 가고 싶어 했지만..ㅎㅎㅎ 내가 없으면 이 매장 안 돌아간다.라고 생각하고 정말 실력으로 나를 종신고용하게 만들겠어..라고 생각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실제 어필이 되었는지 진상손놈하고 싸워도 된다고 허락받음..ㅎㅎㅎ) 좀 더 해내려고 하고, 어떻게든 하려고 대화를 하고 나서 6년 차 직장인 치고는 별로 안 친한데 안 친해서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의외로 아직 회식이나 친목도모가 없어서 그래서 좀 더 칼같이 일만 했을 수도... 앞으로도 서로 안 친하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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