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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4.03.16. 결정적 순간에 도움을 받으려면

hello :-) 2024. 3. 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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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기간 다른 사람에게 베풀며 관대하게 살면 가장 필요한 순간에 그 네트워크가 놀라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른 사람에게 관대해져라. 그들이 필요한 결정적 순간이 오기 훨씬 전부터 차근차근 네트워크를 쌓아라. 오늘 다른 사람에게 관대해질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사람을 썩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내향형인 데다가 요식업종에서 근무하다 보면 별의별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때문이다. 퍼지르고 남은 자신의 밥에 각종 휴지랑 별에 별거를 다 넣어서 분리수거도 힘들게 하는 사람..(뭐 자신은 음식 재활용 못하게 하려고 그러는 거 같은데.. 음식물쓰레기에 휴지하고 본인 약봉지도 같이 넣으면 어쩌라는 거죠?), 돈가스 시켜가지고 속살(?)만 먹고 껍데기는 홀딱 벗겨 먹는 사람, 대놓고 말 짧은 사람, 카드나 현금 집어던지는 사람, 음식 찾으러 왔는데 메뉴를 모르길래 메뉴 알아야 준다고 매장 전화기 손에 꼭 쥐어줬더니 내 새끼 기죽은 년 나와 그랬던 사람..(죄송한데 니 새끼보다 제가 어립니다.. -_-;;) 지금 직장에서는 6년 차이지만 서비스직종에서 견딘 지는 10년 차가 다되어 가다 보니 지긋지긋 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인간말종도 있어 내가 성악설의 신봉자가 되어버렸지만.. 그 이면에 인간은 선하다를 알려주시는 분들도 있다. 하물며 인사라도 받아주거나 먼저 인사해주는 분들에게도 스몰토크라도 하려고 한다. 자주 오는 분에게는 신메뉴에 대한 내 의견도 강력하게 주장한다. (음.. 그거 먹어보니 전 할머니 입맛인데 저한테는 별로예요.. 라든가 원래 양이 적은데 양심에 찔려서 더 챙겨드렸어요..라고 이야기 한다던가..) 사람과 사람끼리 에너지를 주고받는 일이라 좋은 말을 하려고 한다. 게다가 내가 손이 큰 편이라 사장님 안 계실 때에는 좀 넉넉히 챙겨드리곤 한다. 

 커피는 5일장 족발집 이모가 사주셨는데 정규 오픈시간보다 일찍 주문 받아줘서 고맙다고 사주셨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먹는데 희석시켜서 먹었다. 요구르트는 요구르트 할머니분께서 주셨다. 자녀분 점심을 포장하러 오시는데 안 바쁘면 키오스가 아니라 직접 주문을 받으려고 한다. (사실 키오스를 나보다 잘 다루셔서 뵐 때마다 정말 놀라운.. 신메뉴 자주 시켜드시는데 그건 지지라고 알려드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게 고맙다고)

 오렌지는... 단골 손님이 건너편 마트에서 장 보고 오셨는데 봉투가 찢어지는걸 웬일인지 운동신경이 거지 같은 내가 받아내서 매장에 큰 봉투로 교체해 드렸더니 쿨하게 "언니 하나 드셔~" 하고 주셨음..ㅎㅎ 달고 맛있었던 건 내가 붙잡는다고 조물 딱 거려서 그런 걸까..ㅎㅎㅎ 딸기가 올라간 빵은 계란을 화요일 목요일 가져다주시는 거래처 사장님께서 받았던 거라고.. 항상 계란 사면 백 원 단위까지 딱 떨어지게 돈 맞춰서 줘서 고맙다고 주셨다.. 계란아저씨는 개인적으로 계산 사가도 할인해 주고, 명절 때마다 청란을 한판씩 주셔서 더 감사했음..ㅠㅠ 

 사장님께서 어떻게 손님들에게 받는거냐고 신기해하신다. 그러게.. 나도 신기하다. 주신 분들도 나에게 좋은 기운을 받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늘 너무 잘 먹었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감사인사도 꼭 빼놓지 않고 한다. 모두 그날의 첫 손님이셨는데 덕분에 버거운 손님들도 스무스하게 잘 넘어가게 되어 날카로워질 때 조금 참게 되고 릴랙스 하게 된다. 내 멘털 선생님들... ㅜㅜ 나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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