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심고, 경작하고, 수확하고, 휴식할 때가 있다. 심는 것은 믿음에 대한 일이다. 돌려받을 거라는 보장이 없어도 조건이 주어지면 몇몇이 자라나 결국 수확을 거둘 거라는 희망을 안고 씨앗을 땅에 묻는다. 경작할 때는 약해 보이는 묘목을 돌보고, 무엇이 필요한지 살피고 비바람에 눌리지 않도록 보살핀다. 그것들을 보호하고 영양을 잘 공급하기 위해 애쓴다.
우리모두 고대하는 시기는 수확하는 때이다. 노동의 결실을 경험하는 시기이자, 결국 그 모든 능력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보게 되는 시기다. 마지막으로 휴식은 땅이 회복하고 재생하는 시기이다. 좋은 농부는 땅을 비옥하게 유지하기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는 거을 안다. 휴식이 있어야 미래의 풍작이 보장된다.
모든것에는 때가 있다. 현재 어떤 계절 안에 있는가? 계절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의 리듬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까?
지금 나는 경작하고 심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하고, 지속성을 가지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항상 마음은 조급하게 수학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조급해지기도 하고, 괜히 나 자신을 달달 볶는 게 아닐까 싶다. 오늘도 들들 볶다가 그만 초저녁에 방전으로 기절했다가 불과 몇 분 전에야 아차하고 눈떴다는 건 비밀이다. 사실 방전되지 않고 내구성(?)을 튼튼하게 하려고 운동을 하고 있다. 물론 부과적으로는 살 빼려고 다이어트 겸해서 운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당장의 다이어트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체력을 높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검색을 통해서 러닝머신이나 사이클이 낫다는 글을 보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조급함을 가지고 괜시리 어울리지 않는 템포를 가질까 봐 일기를 쓰면서 조절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가끔씩 정체 모를 불안감이나 조급함을 가질 때 그것을 내 눈앞에 기록을 통해서 흔적들을 마주하면 의외로 냉정하게 차분해진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실질적으로 해결을 할 수 있는 문제인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된다. 현실적인 성격이라서 그런가 생각이 많아질 때 나에게는 최고의 방법이 되곤 한다. 아무리 마음을 조급하게 먹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저 시간이 나에게 가장 큰 친구가 된다는 걸 매번 알면서 어쩔 수 없구나로 결론이 나게 되지만 말이다. 적어도 내가 이런 마음을 먹는 이유가 무엇인지, 내 마음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안도감을 느낀다. 찝찝하고 물음표 가득한 감정보다 '그저 잘하고 싶은데 해결이 빨리 안 나니까 가지는 조급 함이구나.' 하고 내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서 '이 감정이 당장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라고 인정하면 적어도 크게 느껴지던 감정이 당연한 작은 생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생각에 매몰되지 않는 게 좋다. 당장 내가 뭘 해야 하는지를 찾게 된다. 조급함을 없애야지가 아니라 이 감정을 받아들이는 걸로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걸 최근에야 알게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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