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일을 하다 보면 몇 가지 긴장 상태를 피할 수 없다. 시간과 가치사이의 긴장은 그중에서도 주요하다. 우리는 매주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기를 요구받지만 실제로 보수가 책정되는 기준은 해당 기간 동안 우리가 만들어낸 가치다. 이것이 근본적인 모순을 불러일으키는데, 항상 정해진 곳에 앉아 있어야 하는 동시에 필요한 순간에 탁월함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특정 장소에서 보낸 시간의 양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일해야 가장 능률이 오른다. 어떤 사람은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어떤 사람은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작업을 빠르게, 자주 반복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얻는데 몇시간을 할애하지만, 10분 만에 놀라운 것을 창출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업무방식이 당신에게 가장 적합한지 그리고 회사가 무엇을 측정하는지와 관계없이 당신은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소요된 시간이 아닌 창출된 가치에 대해 보수를 지급받는다는 사실을 이헤헤야 한다. 창의적 프로에게는 작업에 보낸 시간보다는 작품의 가치가 중요하다. 협상을 통해 최고이 작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자유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당신은 언제, 어떻게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가? 작업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 협상해야 할까?
사실 나는 혼자 근무해서 굉장히 자유로운 업무환경을 가지고 있다. 업무시간 도중에 손님이 없을 때에는 언제든 아침을 먹든 점심을 먹든 자유롭다. 그렇다고 오늘은 뭘 준비해야 한다는 지시가 있는 편도 아니다. 그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고기류를 볶는 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사실 모든 게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강박이 있어서 지시를 내리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해놓기 때문에 별도의 이야기가 없는 게 아닐까 싶다. 손님이 어떻게 올지 예측이 안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준비를 해놔야 내일의 내가 덜 고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준비해 놓으면 상하거나 말라서 못쓰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조금 모자란데 싶을 정도로 준비를 해놓는다.
적어도 내가 해야할 일을 들을 해놓고 이렇게 하면 어떨지 건의를 하는 편이다. 지나가는 말로 시간 나면 처리해 달라는 일을 최우선적으로 하는 편이다. 부득이하게 쉬는 날에 단체 주문이 들어오거나, 혹은 평소보다 이른 출근을 부탁하면 무조건 OK 하는 편이다. 내 몫을 다하고 되는 한 최선을 다한다. 가장 내가 잘 안 되는 것인 모르는 거나 헷갈리는 부분도 물어보고 해결하려고 하는 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혼자서 해결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었는데 해결하려고 바쁜 와중에 머리를 쓰는 것도 너무 오래 걸려서 일단 보고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거나, 이렇게 해도 되는지 묻고 움직이는 편이다. 아직까지 보고하고 움직이는 게 영 낯설다. 아무래도 혼자서 근무하는 환경이 오래되었던 데다가 정석적인 보고를 배운 적이 없어서 더 그렇다. 그냥 눈치껏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 싶은 것도 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사회생활 초창기에는 왜인지 고자질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반발심이 들어서 더 혼자서 처리하려고 했던 여파가 크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보고를 하고 안 하고에 따라서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고, 내 잘못이더라도 좀 더 원활한 커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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