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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4.03.10. 당신보다 더 정확하게 당신의 작품을 보는 이들.

by hello :-) 2024.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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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자신의 작업은 제대로 평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작품에 대한 기대가 당신의 눈을 가려 작품의 실체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심지어 결과물이 잘 나왔을 때조차 기대가 지나치게 높다면 작품에 대한 첫인상은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스스로 자신이 없는 뭔가를 창작할 때, 의뢰인, 관리자 혹은 세상 앞에 내보이기 전에 미리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당신이 신뢰할만한 소수의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당신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니라 솔직한 의견을 내줄 수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당신을 거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과한 칭찬이나 비판보다 당신과 가까운 몇몇의 사람들의 진실된 의견을 신뢰하라. 당신이 신뢰하는 조언자들은 누구인가 혹은 누가 되어야 하는가?

 어제 근무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배달주문이 들어와서 주문을 호출하는데 처음에 음식들을 넣을때 배달 봉투가 작아서 큰 봉투로 옮기면서 기존에 음식에 같이 나가야 하는 소스들도 다 같이 확인했었다. 처음에 만들었을 때, 포장할 때, 그리고 다시더 큰 봉투로 옮기면서 총 세 번을 확인했다. 그런데 정확히 30분 후에 손님에게 전화가 와서 소스가 안 왔다고 전화가 왔었다. 일단 손님께 죄송하다고 최대한 빨리 보내드릴 텐데 상세주소가 비공개처리로 전환되어서 그런데 상세주소 불러달라고 요청하고 거듭사과하고는 사장님께 전화를 했었다. 

 일단 내막을 들었던 사장님께서 혹시 모르니까 CCTV를 봤는데 왠걸.. 내가 소스를 제외하고 챙기는 걸 보여주셨다. 오잉.. 나 왜 확인했는데 뭘 확인한 걸까... 친히 확대해서 보여주시는데 순간적으로 소름이 확 돋았다. 귀신에게 홀린 거 같다는 느낌이 확 들면서 내가 헛것을 봤다는 걸 직접 대면하고도 납득이 안 되는 모순에 소름이 돋았다. 이뿐만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살면서 내가 겪은 혹은 앞으로 겪을 일들 모두 역시 실제보다 모순되게 기억하고 받아들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CCTV 같은 사람이 있을까.. 나를 객관적으로 봐주는.. 글쎄다.. 난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어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블로그에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는 글을 쓰면 정성 어린 댓글로 응원과 힘을 주는 사람들이 많지만.. 객관적으로 내가 블로그에 쓰는 글 역시도 나만의 필더로 한번 거른 거라서 객관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일기를 쓰려고 노력을 한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건너뛰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틀 밀리더라도 내년까지 나몰라라가 아니라, 이틀 뒤라도, 삼일뒤라도 다시 끄적거려보려고 한다. 실제 어제는 3일 만에 다시 약간 끄적거리기도 한다. 

 어릴때도 그렇고, 지금도 가끔 내가 옳다는 대책 없는 착각을 하곤 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하는데 가끔씩 그러나 자주 내가 옳다는 반응을 한다. 잘못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일단 사과를 하고 인정하되 할 말은 하려고 한다. 쉽지는 않지만.. 나만의 필터가 아닌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기 위해 여러 방법 중 가장 나에게 맞을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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