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 음악에서 권위는 저항해야 할 존재로 규정하지만, 신로할 수 있는 좋은 권위는 삶에 안정을 가져다 준다. 평소에는 당신을 보호해주면서 필요할때는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능력있는 상사를 만난 적이 있는가? 그것이 진정 좋은 권위의 모습이다.
우리 모두 이런 상사와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행히도 어떤 사람들은 권위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학대하고, 본인방식을 고집하고,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을 희생시켜 저 혼자만 돋보이게 한다. 하지만 당신이 이런 상사와 일한다 해도,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배움을 얻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권위를 찾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핵심그룹은 당신에게 진실을 말하고 당신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는 소수로 구성된다. 귿르은 당신보다 조금 앞서 그 길을 걸었고 당신의 삶과 커리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그들이 당신을 아끼고 잘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당신은 핵심그룹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누가 당신에게 그런 역할을 해줄수 있을까?
우리는 현자와 함께 걸을때 현명해진다. 당신의 핵심그룹에 누가 있을까? 혹은 누가 그 일원이 될 수 있을까?
핵심그룹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상사를 만났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세명의 사람이 떠오른다. 그중에서 가장 촌철살인을 날린건 콜센터에서 1년 근무했을때 총 3번의 팀 이동이 있었는데 두번째 팀 이동했을때 3팀 팀장님이 가끔 떠오른다. 멀티가 안되어서 발생하는 (전산을 보면서 입으로도 나불나불 해야 하고, 가끔 고객만족팀에서 듣고 있다가 불시에 채팅오는 것도 확인해야 하는데 오직 전화하는것만으로도 버거워 하는 햇병아리였음.. 이건 지금도 그러하다.. 메모하면서 전화를 못함..ㅠㅠ) 잦은 사고와 쎈 사투리 억양으로 각종 민원이 많이 발생했었다. 무조건 실적내라고 닥달하던 4팀 팀장과 잘하는 팀원만 이끌던 1팀 팀장님과 다르게 3팀 팀장님은 어떻게든 수습해주시고, 같이 뭐가 문제였는지 피드백도 해주셨는데.. 내가 너무 버거워하고 실시간으로 말라가고 있으니까 진지하게 나에게 이야기 해주셨다. ''hello야.. 넌 상담사와 안맞는거 같아.. 다른 직업도 한번 생각해 보는것도 좋을거 같아.. 넌 좋은 사람인데 많이 버거워 하는거 같아.." 사실 실적압박에 안좋은 소리에 늘 시달리는게 너무 지쳐서 정말 출근하는 월요일이 다가오면 토요일부터 내가 아프거나 사고나기를 바라는 상태였었다. 심각할때는 6층에서 근무할때였는데 여기서 뛰어내리면 아플까? 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찰나에 하는것을 보고 아니다 싶어서 퇴직의사를 밝혔었다. 거부당하고 휴직으로 전환되었지만...
그다음의 사람은 레스토랑에서 단기로 일할때 대리님과 한살 아래의 사수였다. 위에 콜센터를 휴직하고 레스토랑에서 근무했는데 내가 막내임에도 본인들의 룰인 밥하기에서 나를 제외시켜주되 이것저것 많이 알려줬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알고 싶어서 쫒아다니면서 메모도 하고, 더 일찍 출근하고 그랬었는데 사실 레스토랑 주방에 여자가 들어와서 버텨내는게 쉽지 않다. 힘쓰는 일들이 많고, 일들이 워낙 고되다보니 점심과 저녁시간사이에 휴식타임이 꼭 있었다. 2시간씩 돌아가면서 잠을 자는 문화가 있었다. 한살 아래의 사수는 그때 피골이 상접한 나를 보고 너무 안쓰러웠다면서 집밥보다 더 집밥같은 밥을 해줘서 정말 심적으로 몰려있는 나에게 그나마 웃음을 줬었다.
대리님은 그당시 8살이나 많았지만 과묵하고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쉬는날 뭐하는지, 배우는 일 중에서 어느것이 가장 어렵고 난해한지 꼼꼼히 물어봤었다. 가장 놀라웠던것은 그당시 부장과 대리, 나와 한살 차이나는 사수랑 셋이서 새벽까지 술을 마셔도 다음날 흐트러짐 없이 가장 일찍 출근해서 가장 많은 일을 하곤 했었다. 그러다가 한번인가 일하다가 쓰러지시긴 했는데.. 저런게 성실한거구나를 많이 배웠었다. 그때 근무하던 레스토랑이 금전적 상황이 너무 안좋아져서 내가 해고되었는데 나 상처받을까봐 무료 영화티켓을 두장 주면서 언제 시간날때 영화보라고도 하고, 관두는 날 한살 어린 사수랑 같이 양고기를 사주셨었다. 내가 술을 못한다고 하니까 사이다 시켜주고는 서툴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고 사수랑도 고민이야기나 일상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 고민거리랑 이야기를 했었다. 지금은 사수랑 대리님이랑 따로 음식점을 창업한걸로 하는데 거리가 멀어서 한번도 못가봤다.
이외에는 다 혼자 근무하는 곳에서 일하기도 했었고, 딱히 교우관계가 있는 편이 아니라서 핵심그룹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하지만 고민이 있을때 책들에게서 답을 찾는 편이다. 원래도 친구는 없었는데 그나마도 내가 평일에 쉬고 주말에 바쁘게 일하는 루틴으로 10여년째 일하고 있으니 누구를 만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집순이가 집밖을 나가기 싫어해서가 가장 큰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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