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민폐였던 사람이 바로 나였다니.. 슬며시 슬퍼진다. 이젠 해결을 모두 했지만... 일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동시에 빵 터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헤롱거렸었다. 지금은 좋게 좋게 해결되었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더 도약하라는 뜻인 거 같다고 생각이 든다.
일단 일적으로는.. 최근 학생들이 겨울방학과 봄방학이 있어 정신없이 휘몰아치는데 끝나지 않는 일거리가 잔뜩 들어오는 요 몇일을 보냈었다. 그러다 보니 평상시 하지 않는 배달사고, 포장사고가 일어났었다. 한건은 어제 일어난 건인데 쿠팡이츠에서 배달주문한 건데 배민포장 손님이 들고 날랐(?) 었다. 아니 주문서가 붙어 있었고.. 분명 쿠팡이츠가 맞냐고 해서 맞다고 했는데(아니 왜?) 주문서 보시고 맞으면 가지고 가세요라고 했는데 들고 나르는 바람에 정작 쿠팡이츠 배달기사님이 오니까 물건이 없는 사태가 일어났었다. 메뉴가 동일한 건 딱 하나밖에 없었고 금액자체가 달랐는데... 그렇다고 바쁜 와중에 내역을 하나하나 다 확인하자니 시간이 엄청 걸리는데 그래야 하나 싶다.
오늘있었던건 손님 두 명이 서로 잘못 들고 가고, 홀주문한 사람이 배민 포장주문한 거 들고 가서 지가 주문한 거보다 비싼 거 들고 가고 물건이 없어져서 새로 만들어주고, 전화주문인데 메뉴를 몰라서 그거 맞겠죠 하고는 본인이 주문한 거보다 싼 거 들고 간 손님도 있고... =_=;;; 점심때 주문이 수십 개가 한꺼번에 들어오는데 왜 찾으러 오면서 본인이 주문한 메뉴를 모르고 오는 건가요.... 적어도 뭘 시켰는지는 알고 와야 내주든가 말든가 하지요.. 하.. 주문서를 붙여놓아도 사람들이 읽지를 않는다. 책을 안 읽는 한국사람인건 알지만 주문서도 안 읽으면 어쩌자는 거예요.... 하... 예전에는 꼼꼼히 확인했더니 손님을 못 믿는 거냐고 하도 난리를 쳐서 좀 느슨하게 풀었더니 이런 망하는 사고가 자꾸 나는지 참.. 잘못 들고 간 건 또 내가 잡아내기 전까지는 가지러 안 오는 게 국룰인 게 참 웃프다.. 두 개를 시켰는데 네 개 시켰으면 가지고 오던가 잘못 가지고 간 거 같다고 전화를 주던가 아니 애초에 잘못 들고 가지를 말던가... (주문서가 다 붙어 있었음)
사적인 일은 서터(스트)레스가 심해서 집에서 실내사이클을 허벌라게 많이 휘저었는데 어제저녁에 인터폰이 왔다. 층간소음으로 항의가 들어왔다고... 사실 이 실내사이클이 이사오기 전부터 샀던 거라 좀 많이 늙었다. 대략 사람으로 치면 고1쯤 되는 연세를 가지고 있는데..(동갑내기 친구 윈도 XP가 깔린 컴퓨타 계시겠다.) 끼익 끼익 소리가 나길래 기름칠을 했었는데 사실 홈이 없는 데다가 페달 있는 부분이 터져서는 대충 발을 올려서 발길질을 했었는데 이 녀석 늙었다고 작년 10월부터 30분, 40분, 50분, 1시간 중노동 했다고 살려달라고 신음소리를 냈는데 내가 무선이어폰 끼고 주 7일 혹사시키고 나 몰라라 해서 퍼졌나 보다.. 심각하게 실내자전거를 알아보고 있는데 엄마왈 그럴 바에 그냥 헬스장 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 했었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헬스장을 알아보는데 운동할때 입을 옷이 마땅히 없어서 운동복을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어서 땀복을 몇 벌 샀다. 위 두벌 아래 두벌.. 참고로 우리 집은 일주일에 한 번 빨래를 하니까 한벌로는 가당치 않겠다 싶어서 두벌씩 샀다. 여름에 반팔 입고 위에 입을 집업까지 샀더니 십만 원이 훌쩍 넘었다. 손은 떨리지만.. 이것도 투자라고 생각하고... 자꾸 엄마가 자신의 10년 전 운동복을 주겠다는데 그거 입으면 운동하러 안 갈 거 같아서 그냥 시원하게 질렀다. 헬스장은 아파트 지하에 있길래 갔더니 입주자 등록을 하고 어쩌고 저쩌고를 해야 한대서 관리사무소 갔더니 내가 입주자로 등록이 안되어 있다고..;;ㅎㅎ 늬예? 건강보험증과 주민등록 등본을 핸드폰에 다운로드하여놔서 보여드렸더니 너무 철저하게 준비해서 그런가 이상하게 바라보신 건 비밀ㅎ 진짜 저 이 집에 살아요.. 알고 보니 매달 관리비에서 만원만 내면 된다고 한다. 오.. 개이득!! 근데 25일 이후에 등록해야 3월부터 해서 한 달 치가 나가는 거고 지금 등록하면 2월 관리비에 포함된다고 해서 멍청하게 2월은 며칠까지 있어요?라고 물어봤던 건 비밀..
처음에 헬스장을 직장과 집 반대방향에 알아보라고 했었는데 굳이 집의 지하에 있는 시설에 가는 이유는 동선을 최소화해야 게으름의 최고봉인 내가 가서 런닝머신이라도 뛸 거 같아서였다. 오래간만에 울 엄마의 눈빛을 읽었다. 네가? 하면서 무시하는 눈빛인데 그래 어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헬스장 출석도장을 팍팍 찍겠어!!(사실 네가?라는 눈빛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게.. 초등학생, 중학생 때 연간 회원권을 강제로 엄마가 끊어줬는데 내가 이틀 가고 안 갔었던 전적이 있었음) 그래서 25일까지는 어쩌다 보니 운동을 잠시 쉬게 되었다. 대신 퇴근 후 집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와야겠다(11층임)고 마음을 먹고 엘리베이터 타고 집에 온건 습관적이었다고 반성해 본다.
어쩌다 보니 민폐의 행동을 했지만 어쩌겠는가.. 지금이라도 알아채서 층간소음의 원흉이었던 나자신, 어쩌다 보니 자꾸 주문서에 펑크가 났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서 후련하지만 날씨는 그지 같았던 최근이었다. 그나저나.. 오늘 헬스장 지나가면서 보니까 내 퇴근시간에는 불이 꺼져있던데.. 나 가면 불 켜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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